636일 간, 5대륙 52개국을 여행한 부부이야기

[서평] 부부가 함께 기록한 <잠시 멈춤, 세계여행>

등록 2015.08.17 18:02수정 2015.08.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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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해외여행을 갈 때 가져갈 '좋은 책' 한 권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필자는 주저 없이 이 책을 추천할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절대적으로 좋은 책은 있을 수 없습니다. 좋은 책에 대한 기준은 시기와 장소, 경우에 따라 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해외 몇몇 나라쯤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단순한 가이드북 정도는 예서저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해외여행을 갈 때 가져갈 '좋은 책'이라고 추천하는 건 아주 다양한 경험과 여러 경우를 내용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부가 함께 떠난 <잠시 멈춤, 세계여행>

a  <잠시 멈춤, 세계여행> (글 오빛나 · 사진 배용연 / 펴낸곳 (주)제이콘텐트리 엠엔비 / 2015년 7월 20일 / 값 19,800원>

<잠시 멈춤, 세계여행> (글 오빛나 · 사진 배용연 / 펴낸곳 (주)제이콘텐트리 엠엔비 / 2015년 7월 20일 / 값 19,800원> ⓒ (주)제이콘텐트리 엠엔비

<잠시 멈춤, 세계여행>(글 오빛나·사진 배용연, 펴낸곳 (주)제이콘텐트리 엠엔비)은 배용연·오빛나 부부가 636일 간, 5대륙 52개국을 여행하며 찍고 기록한 내용입니다.

마음대로 던진 사표, 1억에 가까운 경비, 636일 간이라는 긴 시간, 5대륙 52개국이라는 여행국. 쉽게 간추릴 수 있는 내용만을 옹졸하고 시기심 어린 눈으로만 계량해 보면, 언뜻 잘 나가고 능력 있는 어느 신혼부부의 자랑질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함에도 이 책은 세계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물론 매사에 머뭇거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취적 용기와 결단력을 줄 수 있는 계기의 내용을 담고 있는 좋은 책이 될 것이라 기대됩니다.

이들 부부가 여행을 떠나기까지의 과정은 평소의 꿈과 이상을 추구하는 용기며 결단입니다. 현실에 머뭇거리지 않고 또 다른 세상에 도전하는 과감한 일탈입니다. 하지만 이들 부부가 여행을 하며 겪는 나날은 새로운 도전이며 지혜로운 극복입니다. 


이들이 지나온 여정은 쉽게 여행이란 말로 포장할 만큼 녹록하지도, 호화롭지도 않습니다. 낯설고 물선 이국, 언어소통조차 어려운 나라를 여행하는 과정은 몸으로 부닥뜨리는 삶이며 수단과 방법, 지혜와 지략을 짜 내야만 하는 극복의 여정입니다.

이 책은 이들 부부가 그러한 여정에서 겪고, 그러한 여정을 극복한 경험을 깨알처럼 꼼꼼히 기록한 생생한 경험담입니다. 세계여행을 하다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일도 일을 수 있다는 걸 미리 귀띔해 주는 견문록입니다. 


이 시골 마을에 영어로 알아듣는 사람이 있을 리가.
"원래 전기가 들어오지 않나 봐."
"왜? 전등도 있고, 벽에 콘서트도 있고, 시설은 멀쩡한데?"
"여기 양초가 잔뜩 쌓여 있거든. 그리고 밖을 보니 이 동네에 불 켜진 곳이 아나도 없어."
침대 머리맡에도 정말 양초가 가득 쌓여 있었다. 아무래도 오늘은 이 마을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날인가 보다. 그렇게 촛불 몇 개로 우리는 그날 밤을 보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숙소였지만 충분히 편안했다.

"기어이 노숙까지 하는구나 싶었는데, 우리는 운도 참 좋아." -<잠시멈춤, 세계여행> 아프리카 레소토 여행 중 217쪽-

이 책을 감히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아주 다양한 경험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에서 읽을 수 있는 경험은 여행을 하면서 맞닥뜨릴 수 있는 여러 경우를 짐작하게 하고, 여러 경우를 극복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가늠하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이들 부부가 좌충우돌하며 맞닥뜨리는 경험은 어떤 경우도 극복할 수 있는 지혜가 되고, 이들 부부가 우여곡절 끝에 문제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은 해외여행을 하면서 맞닥뜨리게 될 어떤 일들을 해결 해 줄 키워드가 돼줄 것입니다.

52개국 각 나라별 일일생활비까지 알려 줄 정도로 아주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어 읽을거리는 풍부하고 챙길 내용은 수북하고 알찹니다. 이 책은 단순히 이들 부부가 636일에 걸쳐 지나온 길, 이들 부부가 5대륙 52개국을 여행하며 기록한 경험만을 읽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더 기대할 수 있는 건, 이들 부부가 한 경험이 내가 계획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는 세계여행을 더 알차게 해 줄 플러스알파, 여행 중에 맞닥뜨릴 수도 있는 어떤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문제해결의 키워드가 돼 줄 거라는 확신에 찬 기대입니다.    
덧붙이는 글 <잠시 멈춤, 세계여행> (글 오빛나 · 사진 배용연 / 펴낸곳 (주)제이콘텐트리 엠엔비 / 2015년 7월 20일 / 값 19,800원>

잠시멈춤, 세계여행 - 함께여서 용감해진 자발적 백수 부부의 636일 간의 세계일주

오빛나 지음, 배용연 사진,
중앙M&B, 2015


#잠시 멈춤, 세계여행 #오빛나 #배용연 #(주)제이콘텐트리 엠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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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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