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총장 권한대행을 맡은 안홍배 교육 부총장(왼쪽)과 차정인 교수회 비대위 부위원장이 19일 오후 총장 직선제 실현 등을 포함한 합의 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정민규
사상 초유의 교수 투신 사망 사건까지 불러온 부산대학교의 총장 선출이 결국 직선제를 지켜내는 방향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부산대 본부와 교수회 비상대책위(아래 비대위)는 19일 이틀에 걸친 마라톤 협의 끝에 총장 직선제를 실현하기 위한 적법한 절차를 밟는 데 합의했다.
부산대 안홍배 총장 권한대행과 차정인 비대위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 20분께 대학 본부에서 협상 결과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양측은 "고 고현철 교수님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부산대학 구성원 모두 힘을 합쳐 대학발전과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합의는 오는 25일 교무회의 보고와 법률자문 등을 거쳐 늦어도 9월 안에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는 이러한 결과를 들고 고 교수의 유족을 만나 장례 일정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유족은 고 교수의 뜻인 직선제 복귀와 학내 민주주의 실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장례를 연기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간선제 도입을 막아낸 비대위는 이번 결과를 반겼다. 차 부위원장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우리 부산대가 교육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총장 직선제를 지켜낸 대학이 됐다"면서 "앞으로 전국 모든 국립대학에 대한 불법적이고, 강압적인 총장 선출제도를 철폐 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대서 시작된 직선제 바람 전국으로 번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