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도는 새정치연합 당무위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 김상곤 위원장과 위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에 참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당무위는 전날 혁신위가 제안한 당 소속 국회위원들의 하위 20%는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공천 혁신안을 의결한다.
유성호
- 앞으로 2차 공천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략공천·비례대표·경선 룰의 내용이 들어가는 데 어떤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나?"전략공천은 어느 정당이나 당 대표의 권한이다. 전략공천위원회의 제안을 받아서 당 대표가 결정한다. 이를 두고 '당 대표가 자기 마음대로 공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당 대표가 아닌 최고 지도부가 전략공천을 결정하는 것이다.
전략공천으로 '물갈이'당한 사람들은 '계파 내리꽂기'라는 불만을 가질 수 있다. 열심히 텃밭을 다져왔는데 갑자기 위에서 나가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지를 없애려면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전략공천의 기준을 명확히 세워 공개해야 한다. 앞으로 혁신위는 세부적인 항목에 따라 전략 지역을 선택하는 기준 등을 마련할 것이다. 이를 두고 분란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법과 제도를 잘 만들면 정치적 분쟁의 소지가 줄어들고 정치적 도약이 가능해진다."
- 비례대표 공천은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할까?"비례대표 공천도 선발기준을 공개하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다. 이미 여성과 청년 비율은 당헌·당규로 규정됐다. 이에 따라 우선 공천한 뒤, 나머지 비율을 특정 기준에 따라 뽑으면 된다.
현재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여부 문제가 남아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당론으로 수차례 확정된 권역별 비례제를 법제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만약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새누리당의 반대로 도입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당 차원에서 당론을 바탕으로 공천을 결정해야 한다. 자체적으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비례대표 공천에 반영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만 당론이 당원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다.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은 이미 지난 2.8 전당대회에 출마한 모든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의 공약이고, 의원총회와 당무위에서 두 번씩이나 확인한 당론이다. 이걸 법률이 안 만들어졌다고 핑계를 대는 것은 매우 곤란하다. 국회에서 법으로 마련되지 않더라도 당 차원에서 반영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 정치는 곧 신뢰를 획득하는 과정이다."
- 경선 룰은 현재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경선 룰은 국민참여경선이 비율 등이 당헌·당규에 정해져 있다. 기본 틀이 있으므로 세부사항만 조정하면 된다. 경선에서는 현역 의원 프리미엄이 강하다. 이른바 '정치 신인'이라는 분들의 불만이다. 새정치연합은 수도권이든 호남이든 정치 신인들의 열망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면서 동시에 공정한 경쟁 룰을 만들어야 한다."
-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전체를 경선에 부치고 신인에게 가점을 주는 방식을 제안했다고 한다. 혁신위에서 논의하고 있나?"하나의 제안이다. 다만 정치 신인의 정의가 필요하다. 국회의원 선거에 한 번이라도 출마 안 한 사람이어야 하는지, 기초의원 당선자는 신인으로 봐야 하는지 등을 결정하는 게 어려운 문제다. 이게 불분명하면 정치 신인 가점을 못 받은 사람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 공천 혁신에 호남 민심이 반영돼야 한다는 문제 제기가 있다."이해한다. 당원이 가장 많은 곳이 호남 아닌가. 그만큼 당비도 제일 많이 내고 열렬히 당을 지지한다는 것이다. 재밌게도 호남 지역에서 현역 의원을 향한 불만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 문재인의 정치적 지도력도 싫고, 자기 지역구 의원도 마음에 안 든다고 한다. 일부 호남 의원들은 호남 민심이 문재인만 싫어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현역 기득권도 싫어한다. 이게 '팩트'(사실)다. 즉,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게 관건이다. 새정치연합이 집권할 수 있도록 혁신하면서, 동시에 현역 기득권 불만도 해결할 수 있는 공천이어야 한다."
- 앞으로 나올 공천이 진행되면 호남 민심 받아올 수 있을 거라 기대하나?"기대하고 있다. 얼마 전 전북의 한 지역신문에서 조사한 결과, 새정치연합이 천정배 신당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 혁신위 출범 초기만 해도 당 지지율이 바닥이었다. 혁신위 덕은 아니지만, 우리가 완충지대를 만든 셈이다. 혁신이 진행되면서 지지율이 정리되고 있다. 이제 겨우 출발했으니 앞으로 여러 가지를 작업해나가면 바뀔 거라 본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복귀할 거라 확신한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직접 만나기도 했다. 박지원 의원도 당을 나갈 생각은 없다. 지금은 호남 의원들이 여러 불만을 얘기하지만, 실제 혁신안 작업이 다 끝난 뒤에는 탈당 인원이 많지 않을 거라 본다."
"권력은 이종걸 대표에게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