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룡포
여경수
장안사 뒤편으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이미 전국적으로 알려진 회룡포 전망대가 있다. 용궁면의 이름이 용왕이 사는 궁궐에서 따왔다면, 회룡포는 내성천이 굽이치는 모습이 용이 한 바퀴를 돈다는 뜻에서 나왔다. 회룡포 전망대에서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물돌이 마을이 보인다. 전망대에 있는 정자에 앉아 있으니, 내성천이 감싼 회룡포에서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왔다.
용궁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용궁역 옆에 있는 용궁시장을 찾았다. 용궁시장은 장날이 아니었음에도 외지인이 많이 보였다. 관광객은 주로 순대, 오징어 불고기로 유명한 식당들을 찾았다. 맛있는 순대집이 많은 용궁시장은 매년 순대 축제도 열린다고 한다. 관광객이 제유소라는 간판이 걸린 상점에서 참기름, 들기름을 사는 광경도 자주 보였다.
용궁역에는 매표소가 없다. 표값은 기차를 탄 후 기차 안에서 승무원에게 직접 지불한다. KTX 기차를 타면 속도가 빠른 만큼 많은 것을 놓치게 된다. 이번 여행에서 이용한 무궁화호는 느리지만 창밖으로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느린 기차 속도만큼이나 동행했던 이들과는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덤으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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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힘이 되는 생활 헌법(좋은땅 출판사) 저자, 헌법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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