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통일 "북한을 주어로 유감 표명한 첫 사례"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서 "도발 재발방지 장치 마련도 큰 의미" 자평

등록 2015.08.25 16:09수정 2015.08.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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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표와 악수하는 홍용표 장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5일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2015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남북관계 현안보고를 위해 도착한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와 악수하는 홍용표 장관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5일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2015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남북관계 현안보고를 위해 도착한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남소연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25일 북한이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합의문에서 목함지뢰 폭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 "북측이 대한민국 정부에 북한을 주어로 해서 유감 표명을 확실하게 한 첫 번째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홍 장관은 이날 천안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 남북관계 현안 보고를 통해 "과거 북한이 사과할 때 공식적으로는 유감을 표명해도 주어가 없거나 남과 북이 주어로 돼 있었다"라면서 이 같은 평가를 내놨다.

홍 장관은 "북측이 주어로 된 사과 성명이 한 차례였지만 그 대상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미국에 대한 사과였다"라며 "이번 유감 표명 문항은 남북관계에 있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인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는 합의"라고 설명했다.

홍 장관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이번 남국 고위당국자 접촉에서 우리 측 협상 대표로 참여했다.

홍용표 "도발 재발하면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이야기"

홍 장관은 이날 북한의 도발에 대한 재발 방지 장치를 확보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홍 장관은 "우리 측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했는데 여기엔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는 전제가 있다"라며 "이는 포격 도발, 지뢰 도발과 같은 행동을 다시 한다면 반드시 응징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이야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발방지 장치라는 명시적 문구는 없지만 그런 표현보다 더 중요한 재발방지 장치를 확보한 것"이라며 "매우 의미가 있는 합의 문항"이라고 강조했다.


남북관계 현안보고하는 홍용표 장관  남북 고위급회담 우리측 대표로 참여했던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25일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2015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남북관계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남북관계 현안보고하는 홍용표 장관 남북 고위급회담 우리측 대표로 참여했던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25일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2015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남북관계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남소연

홍 장관은 또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합의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에서 밝힌 남북 이산가족 생사확인 노력도 계속해나가기로 남북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생존 이산가족 6만9000명의 명단을 교환하려면 한 분씩 연락해 생존 여부, 건강 상태, 북한에 있는 이산가족 상봉 의향 등을 확인해야 하는데 아무리 서둘러도 한 달 이상 걸린다"라며 "북측이 당장 이뤄질 수 없다고 했고 우리도 현실적 어려움에 동의했다, 다만 생사 확인 노력은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북측의 도발, 보상, 재도발의 악순환을 끊는 아주 중요한 디딤돌을 만들었다는 게 이번 합의의 가장 중요한 의미"라며 "북한의 도발을 막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남북 당국간 대화와 다양한 교류를 통해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낸 것도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미 있는 합의를 이뤘지만 이제 출발이다, 합의가 이뤄진 후 북측에도 '이 합의를 어떻게 이행하고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라며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통일 기반 구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합의 결과 과장됐다"는 야당 주장 반박

한편, 홍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합의 결과가 과장됐다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지적에 대해 "(과장은) 전혀 없다"라고 반박했다. 홍 장관은 '있는 그대로 보도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합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북한이 지뢰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했다고 합의문과 다른 발표를 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홍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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