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의원 전원 초청한 박 대통령, 어떤 얘기할까

1년 7개월여 만의 만남... 임기 후반기 시작 맞춰 당청 화합 강조할 듯

등록 2015.08.26 09:21수정 2015.08.2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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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7월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7월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소속 의원 전원을 초청한 것은 지난 2014년 1월 만찬 이후 1년 7개월여 만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은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1박2일 일정으로 연찬회 중인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을 초청해 대화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등 150여 명의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오찬은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당정청 간 화합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25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를 방문해 박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김 대표에게 전달했다. 김 대표는 이를 즉각 수용하고 당초 예정됐던 연찬회 일정을 축소해 오찬에 참석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특히 연찬회 만찬에서 "대통령께서 남북 협상이 이뤄진 나흘간 밤잠을 거의 못 주무셨는데도 내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의원 전원과 오찬을 하기로 했다"라며 "박근혜 정부 성공이 우리의 성공임을 한시도 잊지 말고 국정 동반자로서 최선을 다하자"라고 건배사를 했다.

즉, 이번 오찬의 주요 목적이 '당청 화합'임을 강조한 것이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이 지난 25일 임기반환점을 돌았다는 것도 주요하다. '친정'인 새누리당에 임기 후반기 시작에 맞춰 전폭적인 협조를 당부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민 대변인도 이날 "박 대통령은 남북 고위급 접촉 관련 설명과 함께 노동개혁 등 4대 부문(공공·노동·금융·교육) 구조개혁, 일자리 창출 및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를 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례적으로 당의 공식행사인 의원 연찬회 일정까지 축소하면서 청와대 오찬을 마련한 것을 두고서는 '뒷말'이 예상된다. 공무원연금 개혁·국회법 개정안 등에서 갈등을 빚어온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퇴진 이후 뚜렷해진 수직적인 당청관계를 재차 드러낸 셈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현기환 정무수석은 전날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원래 박 대통령이 임기반환점을 고려해 새누리당 의원 전원과 오찬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라며 "남북 고위급 접촉이 타결되지 않았다면 오찬도 미뤄졌을 텐데 다행히 타결됐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일정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대변인 역시 "이미 계획된 행사였지만 남북 고위급 접촉 결과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불확실했던 것"이라며 "다행히 어제 새벽에 고위급 접촉이 잘 끝났고 마침 연찬회가 있어 의원들이 함께 모이기 쉬운 상황이 됐기 때문에 계획대로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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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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