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2013년 9월 25일 울산 울주군 핵심당원 교육 초빙강사로 나서 "현대차 귀족노조를 두드려 잡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경제발전이 어렵다"고 말하는 화면. 2015년에도 비슷한 발언이 이어지자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UBC 울산방송 화면캡쳐
민주노총은 3일부터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김무성 및 새누리당 규탄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3일 "'노조가 쇠파이프 휘두르지 않았으면 (1인당 국민소득) 3만 불 이미 달성했다', '노조의 패악질' 등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반노동 발언에 전국 동시다발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일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우리나라 대기업, 특히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전부 과격·강성·귀족 노조다, 매년 불법 파업을 일삼았다. 불법파업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노조가) 쇠파이프로 두들겨 팼다"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8월 3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현재 노동현장에서는 민노총 소속 노조들이 여기저기서 총파업을 결의하고 있어서 정말 걱정이 커지고 있다. 귀족노조의 대명사로 불리는 현대자동차 노조는 언제까지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에만 몰두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었다. 특히 그는 "당치 않는 이유로 월급을 더 달라고 파업을 벌인다면 머지않아 현대자동차의 국내 공장은 문을 닫고" 등의 경고성 발언까지 했다.
이 같은 김 대표의 현대차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에 대한 반감은 올해뿐 아니라 수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그는 지난해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을 두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현대중공업 노조를 우리나라 경제의 걸림돌이라며 몰아세운 바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울산 핵심당원 교육에서는 "현대차 귀족노조를 두드려 잡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경제발전이 어렵다"고 발언했다. 이에 민주노총과 현대차 노조가 "의원직 사퇴와 석고대죄"를 요구하는가 하면 김 대표 지역구인 부산 영도로 가서 시민들에게 '친일파 후손의 후안무치, 참회와 반성 없이 민중 탄압에 혈안이 된 김무성을 전 국민의 이름으로 단죄해야 한다'는 등으로 대시민 홍보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3일 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김 대표와 새누리당 규탄을 논의한다. 이어 4일 오전 11시 울산 남구 달동 새누리당 울산시당 앞에서 '반노동 발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한편 조직적인 규탄 행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3일 운영위와 4일 기자회견에는 현대차 노조도 참여할 예정이다.
한 노동계 인사는 "그동안 '정규직 대 비정규직'이라는, 정부와 대기업이 짜놓은 덫에 결려 노동계 내부에서도 분열이 일어난 것이 사실이지만 김무성 대표의 잇따른 망언으로 노동계가 새롭게 결집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며 "내년 총선과 다음 해 이어지는 대선까지 노동계의 규탄 강도가 점점 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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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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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표의 노조 비난, 노동계 결집 부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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