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신우회 함안 칠원면 손양원 목사 생가 방문중동신우회 회원 30 여명이 2014년 4월 25일 경남 함안군 칠원면 구성리에 있는 손양원 목사 생가터를 방문했다. 생가 복원을 위해 한창 공사 중이었다.
이명재
무엇보다도 한국 교계의 자랑인 손양원 목사님이 지난해 107회 중동고 졸업식장에서 명예졸업장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순교 영성에 힘 얻는다면 침체된 교계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겠다 싶었다. 중동고신우회에서 할 일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침체된 교계를 진작시키는 일,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을까. 여기서 첫 삽을 뜨자는 것이 많은 사람의 의견이었다.
주님의 일이란 신묘(神妙)하다. 생각하기에 따라 연(軟)에서 강(强)까지 여러 스펙트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중동신우회 출범식을 나는, 아니 많은 사람도 '연'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바람이 점점 '연'에서 '강'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 감지되었다. 이럴 땐 누구든 총대를 메야 한다. 내가 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의 움직임이 있었다.
휴대전화 카톡과 문자로 또 때로는 메일로 연락이 닿는 그리스도인 동문에게 소식을 알렸다. 많은 시간을 소비하면서 말이다. 할 일이 태산같이 쌓여 있는 상황에 이게 무엇하는 짓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중동신우회 출범식이 소수의 사람들의 의해 초라하게 거행되어서는 아니 될 말이었다. 기도 소리와 손놀림이 더욱 빨라진 이유였다.
20여 명의 참석률이 예상되었다. 이들만으로도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일었다. 새벽 일찍 서둘렀다. 오전 7시 41분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곤비한 때 기차칸 수면 만큼 달콤한 것도 없다. 하지만 그게 잘 되지 않았다. 나는 기차칸에서 오늘 신우회 모임의 순서 짜기에 골몰했다. 그런데 이것이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비슷한 행사를 준비해 본 사람은 잘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