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토 기요마사 동상성 입구 작은 광장에 있다. 가토 기요마사는 임진왜란 때 선봉장으로 고니시 유키나가와 더불어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인물이다.
김종길
일본의 3대 명성, 난공불락의 구마모토 성 다리를 건너기 전 작은 광장에서 동상 하나를 만났다. 가토 기요마사이다. 구마모토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둘 있는데, 가토 기요마사(1562~1611)와 사이고 다카모리(1828~1877)이다. 가토 기요마사는 임진왜란 때 선봉장으로 고니시 유키나가와 더불어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인물이고, 사이고 다카모리는 메이지유신을 성공으로 이끈 유신삼걸 중의 한 명으로 조선을 정벌하자는 정한론을 주장한 인물이다.
구마모토 성은 가토 기요마사가 임진왜란이 끝나고 귀국한 뒤 7년에 걸친 대공사 끝에 1607년 완성했다. 이 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오사카 성,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나고야 성과 더불어 일본의 3대 명성으로 불린다. 성의 둘레만 9km에 달하고 '축성의 귀재'라 불리는 가토 기요마사의 작품답게 성벽이 매우 가팔라 '쥐도 기어오를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특히, 성의 입구인 하제가타몬에서 엄청난 높이의 석벽 니요노 이시가키를 지나 7층의 천수각을 오르다 보면 이 말이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