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에서 '우리마을봉평메밀촌'을 운영하고 있는 이대일 사장.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맘상모) 회원이기도 한 그는 을지로위원회를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했다.
남소연
혁신안 갈등, 계파 충돌, 대표 재신임, 친노와 비노.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관련 뉴스에서 반복되는 키워드다. '이대로는 내년 총선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런데도 새정치민주연합 당원 가입은 급격히 늘고 있다. 내년 공천 경선에서 자신을 지지해 줄 사람들이 미리 조직하는 국회의원들 덕분이다.
여기 그와는 다른 이유로 새정치연합 당원이 된 사람들이 있다. 무려 3000명이다. 대부분 입당 당원들이 '당원 가입서'만 쓰는 것과 달리 이들은 지난 8월 31일 국회에서 대규모 입당식까지 열었다. 거기에 김상곤 당 혁신위원장이 직접 이들의 입당을 환영하기도 했다. 거물급 외부인사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입당이 이렇게 주목 받는 건 이례적이다. 이날의 주인공들은 전국 각지의 영세자영업자, 학교 급식노동자와 청소노동자 등 이 시대의 '을'들이었다.
새정치연합 을지로위원회는 지난 5월 출범 2주년을 맞아 그동안 '을'을 돕는 자세에서 벗어나 그들을 적극적으로 당에 가입 시키겠다고 밝혔다. 2년 동안 시장과 거리, 공장과 농성장을 찾아다니면서 만난 인연들이었지만 그들을 '당원'으로 만드는 일은 차원이 달랐다. 대규모 집단 당 가입은 과거 진보정당에서나 보던 모습이다. 그만큼 을지로위원회의 진정성이 현장에서 통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서울 송파구의 음식점 '우리마을봉평메밀촌' 사장 이대일(60)씨도 이날 입당식에 참석했다. 그가 국회를 방문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그는 "직장 생활을 30년 넘게 하다 가게를 차렸는데, 건물주가 '재건축하니 나가라'고 했다"라며 "곰곰히 생각하니 내가 운이 없는 것이 아니라 법과 제도가 잘못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현장에서부터 함께 하는 새정치연합을 기대한다"라고 입당 소감을 밝혔다.
지난 11일 이씨의 가게를 찾았다. 가게는 지하철 2호선 신천역 3번 출구에서 100미터 가량 떨어진 대로변 건물 1층에 있었다. 살짝 안쪽으로 난 골목으로 들어와 있는 점포였지만 큰길에서도 간판이 보여 위치가 나쁘지는 않았다. 가게 이름을 보고 프랜차이즈로 오해했지만 '우리마을봉평메밀촌'은 이씨가 운영하는 이곳 한 곳뿐이다. 점심이 지난 오후 시간, 이씨는 가게를 함께 운영하는 부인과 함께 늦은 점심식사 중이었다.
"을지로위원회가 새정치연합 장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