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하는 모습, 왼쪽이 이민지 학생, 오른쪽이 최정선 학부모
이민선
'감독은 중1, 카메라 감독은 중3, 배우는 카메라 감독 친구와 촬영 구경하러 왔다가 느닷없이 배역을 맡은 사회복지사, 이 영화 잘될까?'
'피어라! 꿈, 날아라! 청소년 남양주 영화제작 꿈의 학교(아래 영화제작 꿈의 학교)'가 지난 12일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 지난 8월 초 2박 3일 캠프를 시작으로 학교 문을 연 지 약 한 달 만이다. 작품을 완성한 뒤 내년 1월 즈음에 제작 발표회 겸 마을잔치를 벌일 계획이다.
캠프부터 진행한 것은 영화를 어떻게 만드는지 맛보기를 할 필요가 있어서다. 그러나 맛보기라고 해서 그럭저럭 대충하진 않았다. 8개의 모둠으로 나눠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촬영까지 마쳤다. 영화 한 편을 완성한 것이다.
캠프를 마친 뒤 9개 모둠으로 다시 나눠 시나리오를 짜고 감독, 카메라, 배우 등 각자 맡을 역할을 정했다. 영화제작 꿈의 학교 학생은 총 64명이다. 이 아이들이 총 10여 편의 영화를 만들게 된다. 활동 기간은 올 7월부터 내년 2월까지다.
이 학교는 전문 영화인들이 설립했다. 영화 진흥위원회 영화정책 연구원장, 남양주 종합 영화 촬영소장 등을 역임한 이덕행(67세) 전 남양주 YMCA 이사장이 교장을 맡았다. 이 교장은 영화 <꽃잎>(감독 장선우, 배우 이정현) 등을 기획한 전문 기획자이기도 하다.
이건우 영화감독과 김동철 남양주 종합 촬영소 대리가 학부모, 학생 등과 함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독립영화를 만드는 송하영 감독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를 졸업한 이준하씨 등이 강사로 활동하는데, 대부분 남양주 출신이다.
지난 10일 오후 이덕행 교장을 '남양주 종합 촬영소(아래 종합 촬영소)'에서 만나 영화제작 꿈의 학교 설립 배경과 목적, 과정 등에 대해 들었다. 이 교장에 따르면 종합 촬영소가 영화제작 꿈의 학교 모티프(동기)를 제공했고, 실제 설립도 가능케 했다. 이 교장은 "지역에 있는 좋은 시설과 전문 영화 인력을 활용해보자는 취지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장은 "카메라를 비롯한 장비 일체와 세트장, 녹음실 등을 남양주 종합촬영소가 빌려주기로 해서 학교 설립이 가능했다"라고 덧붙였다. 남양주 종합 촬영소는 6개의 촬영 스튜디오와 전통한옥, 저잣거리 등의 오픈 세트를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 영화 촬영소다.
"학교 밖 아이들 창의력 남달라... 그 독특함이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