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공식 선언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남소연
박 의원의 탈당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00년 민주당에 입당한 그는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되자, 탈당 뒤 전남 고흥·보성에 무소속으로 '옥중 출마'했다. 결과는 낙선이었다. 1년 뒤 민주당에 복당한 박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광주 동구에 출마해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재기했다.
그러나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전직 동장 투신자살 사건 등으로 얼룩진 광주 동구에 무공천하기로 결정하자, 재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지난해 3월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과 새정치연합으로 합당하는 과정에서 합류했지만, 1년 6개월 만에 또 다시 탈당을 선언했다.
박 의원은 향후 복당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에게 "한 번은 당에서 제가 지장이 된다고 해서 자발적으로 물러났고, 그 다음에는 출마하려는 지역구가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되는 바람에 탈당했다"라며 "(일각에서는) 저를 '열매만 따먹고 날아가는 철새'라고 하지만, 오히려 당이 열매 맺을 수 있도록 헌신·봉사한 사람"이라고 답했다.
한편 박 의원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후보 지지' 소동으로 야권을 충격에 빠트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월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였던 박 대통령이 나를 직접 만나 도와달라고 요청했지만, 'DNA가 달라 새누리당에 갈 수 없다'고 거절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의원은 "당시 한 지지자가 내게 수면제를 10알 먹여 기절한 채 산사로 끌려갔는데, 그때도 (지지자들에게) '(새누리당에) 간다고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라며 "하늘을 우러러 추호도 부끄러움이 없다"라고 결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2년 12월 10일 <연합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무소속인 나로서는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국가와 호남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해 의견을 묻고 있던 중이었다"라며 "현재 박 후보 지지를 반대하는 내 지지자 등 30여 명이 저를 전남 산속으로 끌고 와 기자회견을 못하게 한다, 물리적·현실적으로 박 후보 지지를 못하게 됐다"라고 말한 바 있다.
새정치연합은 당장 박 의원의 탈당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오래 전부터 탈당을 예고해온 데다가, 동조하는 의원도 별로 없다는 게 당내의 중론이다. 한 당직자는 "(박 의원은) 이번에 공천받기 어렵다는 현실을 예감하고 스스로 (당을) 나간다고 하는 것"이라며 "당에서는 별로 주목하지도 않는다"라고 전했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박 의원의 탈당은) 이미 여러 차례 예고된 일이라 별 감응이 없다"라며 "다만 수차례 탈당과 복당을 되풀이해온 박 의원이 정치 말년에 또 다시 선택한 탈당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 의원의 탈당은 호남 민심의 왜곡이고, 당이 재집권할 수 있도록 혁신하고 단결하라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뜻을 정면으로 훼손한 것"이라며 "박 의원의 초라한 개인 정치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민심의 싸늘한 평가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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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지지' 소동 박주선, 새정치연합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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