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권리법? 너 미쳤어!

화학사고사업장 1010캠페인 결과보고

등록 2015.10.01 16:04수정 2015.10.0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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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권리 보장을 위한 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가 구미불산 누출사고 3주년을 맞아 진행한 '1010캠페인'이 지역사회알권리법 제정 필요성을 전국에 확산하며 마무리되었다.

9월 15일 구미시청 앞을 시작으로 24일 울산 한화케미칼 정문 앞까지 10개 지역 10개 사업장을 돌며 진행된 이번 캠페인에는 주관단체인 일과건강을 포함 총 47개 지역단체, 155명이 참가하였다.

47개 단체 155명이 참가한 ‘알려야 산다’ 전국순회 1010캠페인 47개 단체 155명이 참가한 ‘알려야 산다’ 전국순회 1010캠페인
47개 단체 155명이 참가한 ‘알려야 산다’ 전국순회 1010캠페인47개 단체 155명이 참가한 ‘알려야 산다’ 전국순회 1010캠페인일과건강

이번 캠페인은 전국 주요 화학사고를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고 10월 '지역사회알권리법' 국회 상정을 앞두고 알권리 보장의 필요성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또한, 지역별 알권리조례 등 주요산단 화학물질 관리방안 마련의 계기를 조성하기 위해 지역단체들과 공동으로 준비되었다.

바쁜 일정임에도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지역단체의 도움으로 무사히 진행된 이번 캠페인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 지역사회알권리법 제정 필요성을 전국화하였다. 보도자료를 통한 '사고 재조명과 근본적인 대책인 지역사회 알권리법 제정요구' 내용은 대부분의 지역신문에 실렸고 청주, 인천, 여수, 울산지역은 지역방송으로 보도되었다.

각 지역 캠페인은 지자체 관계자를 포함한 사업장 담당직원들과 경찰정보과의 지대한 관심 속에 진행되었다. 인천SK석유화학과 군산OCI의 경우 환경안전직원들과 경찰병력이 대거 동원되어 지역적 관심 정도를 가늠할 수 있었다.

또한, 기존 27개 참여단체 이외에 새롭게 참가하게된 지역단체가 네트워크에 결합되면서 전국화의 계기를 만들었다. 지역별로 보면 구미지역의 참여연대/YMCA/주민대책위, 당진지역 시민연대회의, 파주지역 비정규센터/지역운동연구모임, 남양주지역 평화시민모임/여성회 등이다. 이로써 감시네트워크와 함께하는 지역은 서울, 인천, 수원, 청주, 군산, 여수, 양산, 울산을 포함하여 12개 지역으로 늘었다.


둘째, 지역주민 감시활동의 출발점이 되었다. 감시네트워크는 사고 사업장에 사전협조공문을 통해 위해관리계획서 작성유무와 지역사회고지 계획 등 개정된 화학물질관리법(2015년1월1일)에 따른 사업주 의무를 다할 것을 제기하였다. 구미지역을 뺀 9개 지역사업장 중 파주 LG디스플레이, 남양주 빙그레, 군산 OCI, 여수 GS칼텍스, 울산 한화케미칼이 답변을 보내왔다.

특히, GS와 한화는 캠페인 당일 담당직원이 현장에 나와 작성현황과 지역사회고지를 약속하였다. 지역참여단체들은 사업장 반응에 따른 후속사업으로 감시활동을 시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감시네트워크 협조공문에 대한 사업장 답변과 후속사업> 감시네트워크 협조공문에 대한 사업장 답변과 후속사업
<감시네트워크 협조공문에 대한 사업장 답변과 후속사업>감시네트워크 협조공문에 대한 사업장 답변과 후속사업일과건강

셋째, 지역사회알권리조례 제정을 포함한 화학물질 지역운동영역을 넓혔다. 지금까지 조례제정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은 청주, 인천, 수원, 평택, 군산, 여수, 울산 등이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구미, 당진, 파주, 화성 지역의 조례 필요성이 공유되었고 향후 지역간담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지역을 위한 알권리조례 추진기구 구성을 포함한 다양한 지역사업이 논의될 것이다.

넷째, 한계도 있었다. 중앙 공중파와 신문사가 보도를 외면한 점이다. 지역사회알권리보장, 제정화학물질정보공개 청구소송, 우리동네 위험지도 앱 제작 등 2년에 걸친 감시네트워크 활동에 많은 언론이 함께 했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의미있었던 이번 캠페인은 어찌된 이유인지 중앙 공중파와 신문사에서 단 1곳도 보도되지 못했다. 취재요청 과정에서 한 언론사 데스크가 보여준 모습에서 알권리법 제정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보도기획서를 제출한 기자에게 돌아온 말은 '너 미쳤어'였다고 한다.

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지역사회의 노동자, 주민은 물론 기업뿐아니라 지자체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우리는 주변에서 많은 대형사고를 접한다.

하지만 너무도 쉽게 잊히는 그 때의 기억은 또 다른 사고를 경험하게 한다. 잊지 말자고 그리고 기억하고 준비하자고 시작은 1010캠페인은 이렇게 끝났다. 참가한 어느 지역 주민의 말처럼 한 순간 반짝하는 활동이 아닌 지속적인 주민감시활동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감시네트워크는 지역사회알권리법 10월 국회 본회의 상정 기간에 맞춰 다시 한번 전국적인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전국 새누리당사 앞 1인 시위 및 주요사거리 현수막 선전전을 포함한 SNS 인증샷 올리기 등 동시다발 공동행동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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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가봤니? 노란방제단 "지역사회알권리법" 알려야 산다 10개지역 캠페인 영상 ⓒ 일과건강


덧붙이는 글 일과건강과 민중의소리에 실렸습니다.
#화학사고 #일과건강 #감시네트워크 #전국캠페인 #알권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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