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김무성-서청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5일 오전 국회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남소연
최근 김무성 대표가 측근들에게 받은 문자메시지를 언론에 흘린 점을 두고도 구구한 분석이 나돈다. 박 대통령을 향한 권력투쟁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있고, 청와대를 향한 끊임없는 거래요구라는 진단도 있다. 어떻게 보면 중의적 의미에서 두 가지 모두 담겼을 수 있다.
문제는 그래서 김무성 대표가 무엇을 결단하고 어떻게 하는가 하는 점이다. 정치권 안에는 김무성 대표가 사석에서 흘린 여러 말들이 돌아다닌다. 하나만 소개하면, 이런 거다. 전직 원내대표를 지낸 새정치민주연합 고위관계자는 김 대표가 언젠가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핵 펀치를 날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유는 단 하나. 김 대표의 말 때문이다.
"두고 봐요. 제가 그 X 꼭 들이받을 겁니다."김무성 대표가 이 말을 했다고 한 지도 벌써 1년이 되어간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까지 박 대통령을 제대로 들이받은 적이 없다. 이번에도 "당 대표로서의 모욕, 오늘까지만 참겠다"고 도전장을 내밀고 칼을 꺼냈지만 결국 반나절도 되지 않아 도로 칼집에 넣었다.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는 "유승민은 부러졌고, 김무성은 휘어지는 스타일로 청와대와 타협할 것"이라고 분석했는데, 어쩌면 그의 진단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김 대표가 박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이렇게 속절없이 무너지는 사이 그의 지지율도 추락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국가과제 실현 전반적 적합도 조사에서, 반기문 UN사무총장이 28.5%로 1위를 기록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6.6%로 2위를 차지했다. 반기문 총장과 김무성 대표의 지지율 격차는 11.9%p 차다. 여론조사가 모든 정치행위를 다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자는 결과에 씁쓸할 수밖에 없다.
김 대표가 앞으로도 계속 박 대통령에게 지면 어떻게 될까? '무대(무성 대장)'라는 별칭이 남아날까. 지금껏 청와대와의 전쟁에서 단 한 번도 승기를 쥔 바 없는 그에게 내년 총선 7개월 앞둔 지금 시점에 요구되는 건 뭘까.
그만 지고, 일어나 박근혜 대통령과 싸워야 김무성의 시간이 온다. 정치인이 밤낮 지면 그건 진짜 '쪼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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