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400년의 산책, 몬테베르디에서 하이든까지>(이채훈 지음 / 호미 펴냄 / 2015.06. / 1만5000원)
호미
"모든 클래식 음악은 당대의 청중이 향유하던, 그 시대의 '현대음악'이었습니다. 그러나 위대한 작곡가들은 언제나 새로운 음악 언러를 모색했고 창조적인 실험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 본문 17쪽 중에서
"코렐리의 <라 폴리아> 변주곡은 아득한 그리움을 노래합니다. 저는 첫사랑에게 이 곡을 녹음해 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곡을 들으면 첫사랑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 본문 39쪽 중에서이채훈 님이 쓴 <클래식 400년의 산책, 몬테베르디에서 하이든까지>라는 책을 읽습니다. 책이름으로도 밝히듯이 '클래식 400년'을 가볍게 돌아보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려는 책입니다. 글을 쓴 이채훈 님은 이녁이 알려주는 클래식마다 유투브에서 이 노래를 찾아서 듣기 좋도록 열쇳말을 함께 밝힙니다. 글로만 읽기보다 노래를 함께 들으면서 이야기를 읽다 보면 클래식이 어떤 노래인가 하는 대목을 한결 즐거이 누릴 만하다고 해요.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선율이 참 따뜻합니다. 모든 파트가 피치카토로 반주하는데, 이 소리는 창 밖에 떨어지는 빗소리도 되고, 화로 속에서 나무가 불타는 소리라 해도 좋습니다. 아늑한 난롯가 풍경입니다. 멜로디가 쉽고 단순해서 휘파람으로 불기 안성맞춤입니다." - 본문 63쪽 중에서 "바흐는 바로크 시대 음악의 모든 자양분을 흡수하여 거대한 음악 세계를 이룬 '바다'와 같습니다." - 본문 79쪽 중에서'클래식(classic)'이라고도 하고, '고전음악(古典音樂)'이라고도 하는 노래는 모두 맨 처음에는 '현대음악'이라고 했답니다. 그러니까 오늘날 바라보기로는 사백 해도 되었고 이백 해도 된 노래라 하지만, 막상 이 모든 노래는 맨 처음에 '가장 새로운 노래'였다는 뜻입니다.
그러고 보면, 노래는 그저 노래입니다. 늘 부르는 노래가 있고, 언제까지 부르는 노래가 있어요. 한때 반짝이다가 사라지는 노래가 있고, 두고두고 부르는 노래가 있어요. '고전음악'이라는 이름이 붙기는 하지만, 이 노래는 두고두고 듣거나 부르는 노래입니다. 어느 한때에 반짝이는 노래가 아닙니다.
가만히 보면, '요즈음 노래'라고 할 대중노래는 목숨이 길지 않습니다. 드문드문 '다시 부르기(리메이크)'로 나오는 '철이 지나간 노래'도 있습니다만, 방송을 가득 메우는 대중노래는 목숨줄이 아주 짧아요. 앞으로 백 해쯤 뒤에도 부르거나 들을 만한 노래가 있을는지 알 길이 없고, 사백 해나 천 해 뒤에도 부르거나 들을 만한 노래가 있을는지 알 길도 없습니다.
"그는 12년 동안 이 곡을 연습한 끝에 스물다섯 살이 된 1901년, 드디어 공개 무대에서 연주했습니다. '학술적이고 기계적이며, 따뜻한 느낌이 없는 곡'으로 알려진 이 곡들은 카잘스의 손에서 '폭넓고 시적인 광휘로 가득 찬 곡'으로 거듭 태어났습니다." - 본문 131쪽 중에서"따스한 햇살 한 줌이 마음 깊이 들어와 어루만져 주는 느낌이 드시나요? 바흐 음악이 위대한 생명력을 갖고 있는 것은 '마음으로 마음을 위로하는 음악'이기 때문입니다." - 본문 154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