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대법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망신주기'라는 반박도 나왔다. 서영교 의원은 김진태 의원을 두고 "인간의 도의가 있다, 정치적 의도로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는 것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날을 세웠다. 전해철 의원은 "박지원 의원 사건은 동일한 사람의 진술을 1·2심이 다르게 판단,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고 야당 탄압인 사례"라며 "이렇게 심각한 문제를 전혀 타당하지 않게, 명예훼손을 하려고 얘기 꺼내는 일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저희들도 지금 수사를 독려하고 독촉할 사안이 있는데 왜 안 하겠냐"며 포스코그룹 비리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을 에둘러 언급했다.
그럼에도 여야는 30분 가까이 공방을 멈추지 않았다. 이상민 법사위원장이 발언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하는 등 원활한 국감 진행을 위해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
낮 12시 12분, 이 위원장은 "누구나 사람인 이상 논란이 있고, 흠이 있고 부족한 게 있지만 우리끼리는 자중자애가 필요하지 않겠냐"며 "법사위 국감에서 이런 논란이 빚어진 것이 너무나 참,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양 간사의 정회 요청이 들어왔다"며 "잠시 국감을 중지한다"고 선언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박지원 의원은 회의 내내 침묵하고 있었다.
두 번씩 파행 거듭... 오후 3시 넘어서 질의 시작 법사위는 오후 1시 30분에서야 국감을 재개했다. 하지만 '여야 간사 1명씩 발언 후 질의 진행'이라는 합의 내용은 지켜지지 않았다.
먼저 발언권을 얻은 야당 간사 전해철 의원은 "김진태 의원이 (박지원 의원을 두고) 제기한 법리적 문제 제기했는데, 저희들은 거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박 의원 사건은 대표적인 야당 탄압"이라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이 박 의원 이야기를 꺼낸 것은 자신들이 김무성 대표 사위 마약 투여 사건과 관련해 거듭 문제를 제기한 데에 '반격'한 셈이라고 했다.
그러자 여당 간사 이한성 의원은 "좀 동의하기 어려운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명숙 전 총리만 해도 2년 정도 실컷 불구속재판을 받았는데,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무려 징역 4년 선고받고 법정구속까지 됐다"며 "(박지원 의원 사건이) 야당 탄압이라는 건 정말 얼토당토하지 않고, 여당 대표 사위 문제를 두고 줄줄이 스토리를 풀어서 망신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적인 감사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후 2시 43분, 대법원 국감은 다시 한 번 중단됐다.
여야는 약 30분 동안 숨을 고른 뒤 다시 국감장에 모였다. 이상민 위원장은 "이런 저런 사정으로 법사위 국감이 자꾸 덜컹거린다"며 "위원장으로서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야당 사정으로 평소보다 43분 늦게 시작했던 대법원 국감은 결국 오후 3시 16분에서야 첫 질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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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넘어서 시작한 대법원 국감... '박지원'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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