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이슬람국가(IS) 도요타 차량 입수 경로 조사를 보도하는 CBS 뉴스 갈무리.
CBS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가 일본 토요타 차량을 대거 입수해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나 미국 정부가 공식 조사에 나섰다.
ABC,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미국 재무부는 IS가 대량의 토요타 차량을 보유하게 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일본 최대 자동차 브랜드 토요타의 유통 경로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IS가 공개한 선전 영상에는 토요타 힐럭스 픽업 트럭과 랜드크루저 등이 대거 등장했다. IS 대원들은 토요타 차량에 무기를 장착해 카퍼레이드를 펼치거나, 지상전을 위한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루크만 파일리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는 "IS가 낙후된 차량을 개조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 수백 대에 달하는 신형 차량을 입수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IS의 차량 입수 경로에 의혹을 제기했다.
토요타는 의혹을 극구 부인했다. 토요타 미국 워싱턴 지사는 "불법 무장세력이나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곳에 차량을 판매하지 않고, 군사적 전용을 막는 엄격한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라며 "시리아에서의 차량 판매는 지난 2012년부터 전면 중단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토요타는 "다만 도난당하거나 중개인을 통해 재판매된 차량까지 완벽히 추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며 "토요타의 중동 공급망 상황을 미국 재무부에 보고했다"라고 덧붙였다.
"IS의 브랜드 된 토요타"... "현대차도 간혹 보여" 토요타의 판매 통계에 따르면 IS가 주로 사용하는 토요타의 힐럭스 픽업 트럭과 랜드쿠르저 판매량이 지난 2011년 6000대에서 2013년 1만8000대로 급증했다가, 지난해 1만3000대로 다시 떨어졌다.
또한 ABC방송에 따르면 최근 호주 시드니에서 토요타 트럭 800여 대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트럭들이 IS를 비롯한 중동의 테러 세력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마크 월러스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토요타가 IS의 브랜드가 돼 버렸다"라며 "토요타가 금전적 이익을 위해 IS에 차량을 판매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차량 추적을 위해 (토요타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재무부는 "해외 정보망을 가동해 (차량 입수를 위한) IS의 자금 흐름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라며 "만약 차량을 대리 판매하는 업체나 세력이 발각되면 즉각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ABC방송은 "IS의 선전 영상에 토요타와 더불어 일본 미쓰비시와 이스즈, 한국 현대차 차량도 간혹 보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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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토요타 차량 어디서 구했을까... 미국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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