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비아냥' 하나재단 이사장, 통일장관이 추천했다

[국감-외통위] 외교·통일 예산심사 틀어쥔 야당 의원들 "재단 이사장 해임하라"

등록 2015.10.08 17:19수정 2015.10.0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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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진행된 통일부 등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진행된 통일부 등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금 민주당 의원들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 어째서 이런 청맹과니들이 다 국회의원이라고 하고 있을까?"
"의원님들, 농땡이 그만 치시고 일 좀 합시다 최재천 의원 같은 단순무식한 의원이 아직 국회에 있다는 것이 한심하기도 하고(후략)"
"김원웅 임종석 최재천 임종인 등 그전부터 북한인권 문제에 무식한 소리만 골라서 해온 이른바 '북한인권 5적'들"
"촛불은 애초부터 반미친북 세력의 이명박 정부 흔들기가 목적이었다. 배후는 '친북반미'이며, 이 '반미'의 배후는 평양이 될 수밖에 없다" (2008년 촛불 집회 당시)
"(문재인 후보의)병행전략은 북한의 대미·대남전략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

손광주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하나재단) 이사장이 2004년부터 올해 5월까지 '조갑제닷컴'과 <데일리NK>에 쓴 글들이다. <동아일보> 출신으로 황장엽 북한 민주화위원장 연구비서, <데일리NK> 편집국장,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이사 등을 지낸 그는 지난 8월 3년 임기의 북한이탈주민 지원재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종합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지난 9월 11일 국정검사에 이어 다시 손 이사장의 사퇴 또는 해임을 요구했다.

신경민 의원은 "방송에 고영주(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가 있다면 통일 쪽에는 손광주가 있는 것"이라며 "국회의원들에게 '청맹과니' 운운했던 인사가 지금 여기 앉아서 예산을 달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홍용표 통일부 장관에게 "지난 9월 국감때 많은 의원들이 손 이사장을 질타했는데 장관 생각은 지금도 똑같은가"라고 물었다. 홍 장관이 "과거에 쓴 글은 부적절했으나..."라고 답하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조치를 취하라"고 해임을 요구하면서 "본인(손 이사장)이 잘못했다고 인정하겠지만, 그건 믿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적격자를 추천한 '보이지 않는 손'이 누구인가, 청와대인가"라고 압박했다.

이해찬 "손광주 조치 안하면 하나재단 예산심사 안 해"

같은 당 이해찬 의원도 "지난 (9월) 국감에서 손 이사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는데 아직 해결이 안됐다"며 "누가 그를 이사회에 추천한 거냐"고 물었다.


홍 장관은 "제가 추천했다"며 "추천하기 전에는 그런 글들은 몰랐다"고 답했다. 홍 장관은 9월 국감 때는 손 이사장 추천자를 밝히지 않았었다. 손 이사장은 "저는 추천되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국정감사 끝나면 예산안 심의하게 되는데, 그때까지 조치를 취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이 재단에 대해서는 예산심의를 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  외통위 예산심사 소위원회는  새누리당 3명(김영우, 박상은, 심윤조), 새정치연합 3명(심재권, 이해찬, 정세균)으로 동수로 구성돼 있어, 여당인 새누리당의 의사가 일방적으로 관철되기 어려운 구조다.


외통위 야당 간사인 심재권 의원은 "이런 인물을 장관 본인이 직접 추천했다는 말 듣고 깜짝 놀랐다"이라며 "어떤 다른 후보들이 있었고 어떤 이유로 손 이사장이 최종적으로 낙점됐는지에 대해 자료를 제출하라"고 공세를 폈다.

<동아일보> 출신인 손 이사장은 황장엽 북한 민주화위원장 연구비서, <데일리NK> 편집국장,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이사 등을 거쳐, 지난 8월 3년 임기의 북한이탈주민 지원재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외통위 #손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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