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원회의 김정배 위원장 이 지난 1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올바른 교과서'라고 명칭을 한 한국사 국정교과서 행정예고 발표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희훈
김정배 위원장이 '크게 고생하지 않으시리라 생각'한다는 집필 기간 '1년'에 대한 현장 교사와 역사학계의 시선은 그리 탐탁지 않다. '충분한 합의와 검증'을 거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난 9일 조한경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만들어질 교과서는 '부실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집필, 편집, 오류 시정 등의 과정을 거치려면 '최소 2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관련 기사 :
"국정교과서 나오면 수업 때 대안교재 활용하겠다").
그는 또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나온 첫 국정 교과서인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교과서를 두고 "만드는 데 2년 이상 걸린 이 교과서를 일주일 동안 분석했더니, 150개의 오류를 발견했다"라고 지적했다.
국정교과서는 2017년 1학기 배포를 목표로 국사편찬위원회가 제작한다. 행정 고시부터 심의와 수정, 생산, 공급은 물론 시범 적용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은 것이다. 지난 2013년 400여 건의 '오류 무더기'로 파동을 겪은 교학사 교과서의 제작 기간은 2년 6개월. 교육부의 '충분한 합의와 검증' 약속에도 국정 교과서 '졸속' 추진 비판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역사학자 대다수가 국정 교과서 제작에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국정 교과서 집필진에 '어떤' 학자가 '어떻게' 참여하는가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하일식 전 한국역사연구회 회장은 지난 11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바른 연구 태도를 지닌 분이라면 국정 교과서 제작에 참여하지 않거나 머뭇거릴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책임'지겠다는 황우여, 어떻게 책임진다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