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 등 시민단체들은 13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채보상운동을 발의한 서상돈 선생의 행적에 대해 전면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정훈
1907년 대구에서 처음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을 기념하는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채보상운동의 주창자인 서상돈 선생의 행적에 대해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는 국채보상운동의 올바른 재평가를 위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국채보상운동의 주역 및 관련 인물들에 대한 무분별한 선양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채보상운동의 본질적 의미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몇몇 소수 인물을 중심에 두고 그들을 영웅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국채보상운동의 주창자로 서상돈을 부각시키고 마치 지역에서 국권 회복운동의 주역인 것처럼 포장해 무분별하게 선양하고 기리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구시는 지난 2006년 서상돈을 대구의 대표 문화인물로 선정하고 서상돈 고택을 복원해 대구 근재골목의 핵심 코스로 알리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서상돈이 일제 통감부 주도로 설립된 농공은행에 대주주로 참여하고 감사를 맡아 일제의 지방경제 수탈에 도움을 줬다고 지적했다. 당시 대구에 거주하고 있던 일본인들이 가명을 써 주주로 참여한 대구 농공은행은 진주 농공은행과 합병하고 이후 조선 식산은행으로 재편돼 일제 식민지배의 유용한 도구가 되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