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교육감에 '무상급식' 회동 제안... 갑자기 왜?

등록 2015.10.15 15:23

수정 2015.10.15 15:55

학교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끊었던 홍준표 경남지사가 박종훈 교육감에게 회동을 전격 제안했지만, 박 교육감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홍 지사는 지난해 10월 '감사 없이 예산 없다'며 2015학년도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중단했다. 2014년까지 경남도청과 18개 시군청이 예산 지원해 읍면지역 초중고교, 동지역 초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이 되었지만, 올해부터 중단되었다.

지난해 말부터 박종훈 교육감은 다섯 차례 정도 홍 지사에 면담을 제안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박 교육감은 홍 지사의 관사 앞에서 너댓 시간 동안 기다렸던 적도 있었다.

홍준표 지사 "수능 이후 교육감 만나 협의"

그런데 이제와서 홍 지사가 갑자기 박 교육감에게 회동을 제안한 것. 15일 경남도청 공보관은 홍 지사의 입장을 발표했다. 홍 지사는 "대입 수능일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무조건 급식감사를 받겠다고 했던 교육감이 또다시 말을 바꿔 감사를 거부하고 더 나아가 급식비리 은폐를 위해 급식지원도 거부함으로써 교육현장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 밝혔다.

홍 지사는 "급식문제는 대입 수능 이후에 교육감을 만나 총체적으로 협의 하겠다"며 "교육감은 외부세력에 흔들려 급식문제에만 매몰되어 있지 말고 경남교육의 미래를 위해 수능 대책에 전념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그동안 경남의 학력수준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이번 수능에서 만큼은 우리 도내 입시준비생들이 좋은 결과를 얻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종훈 교육감 "도정 운영에 만전 기해달라"

박종훈 교육감은 "홍준표 지사께서도 도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도록 도정 운영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남도교육청 홍보안전담당관이 이날 오후 박 교육감의 입장을 대신 발표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그간 다섯 차례가 넘는 공식, 비공식 만남을 제안하였으나 홍준표 지사는 번번이 거절해왔다"며 "그런데 오늘 갑자기 입장을 바꿔 수능 이후 협의를 제안해 온 것에 대해 기대보다는 당혹감이 앞선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일방적인 급식비 지원 중단과 감사 주장으로 교육현장의 혼란을 초래한 홍준표 지사는 그동안 급식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왔다"며 "또한 오늘 브리핑 내용에서도, 대화를 제안하면서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물론 도교육청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은 점을 보며 도지사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지금까지 만남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수능을 걱정하는 도지사의 마음이 진심이길 바라며, 지사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확인된다면 당장이라도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오늘 경남도의 발표와 무관하게 우리교육청은 학교급식법 개정을 위한 100만인 서명 운동과 안전하고 건강한 경남형 학교급식 시스템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교육청은 수험생들이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다. 홍준표 지사께서도 도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도록 도정 운영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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