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거주지 만든다"... EU·러시아 발표

'달의 여신 27' 계획... 먼저 물·연료·산소 만들 재료 탐사

등록 2015.10.18 11:07수정 2015.10.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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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EU)과 러시아가 달에 사람이 살 수 있는 거주지를 만드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BBC화면 갈무리.
유럽연합(EU)과 러시아가 달에 사람이 살 수 있는 거주지를 만드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BBC화면 갈무리.BBC

유럽연합(EU)과 러시아가 달에 사람이 살 수 있는 거주지를 만드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BBC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우주항공청(로스코스모스)은 달에 탐사 로봇을 보내 사람이 사는 데 필요한 자원을 탐사할 계획이다. '달의 여신 27'이라 명명된 이 계획은 5년 안에 이루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EU의 유럽우주국(ESA)도 이에 공조하겠다는 구상이다.

러시아와 EU의 달 거주지(장착지, settlement) 조성 계획은 우주선의 연료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산소와 물은 물론 그것들을 만들 수 있는 원재료를 살펴보는 것을 일차 목표로 하고 있다. 러시아와 EU 항공우주당국은 아직 탐사되지 않은 달의 남극을 목표지로 하고 있다.

러시아는 구 소련시절인 1960~1970년대에 우주 과학기술의 선두주자를 자처하며 미국과 치열하게 경쟁했었다. 그러나 냉전시대의 종식과 함께 달을 두고 벌이는 경쟁은 시들해졌다. 최근 들어 달이 자원의 보고임이 속속 드러나자 다시 예전의 우주기술을 동원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EU·러시아는 달에, 미국은 화성에 거주지 계획

하지만 이제는 경쟁보다는 서로 협조하는 모양새다. 러시아 로스코스모스의 이고르 미트로파노프 교수는 "21세기에는 인류 문명의 영구적 전초기지가 달에 생기는데 러시아가 빠질 수는 없다"며, "우리는 국제적 동료들과 협력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EU우주국(ESA)의 과학기술센터(ESTEC)도 달에 거주지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ESTEC의 베렌제 오두 교수는 "우리는 유럽 우주비행사들을 달에 보낼 야망이 있다"며 "달에 다녀오는 방법에 대해 광범위하며 국제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을 이용해 이뤄질 이번 계획은 달의 남극 분지를 목표지로 하고 있다. 달의 남극은 햇빛을 보지 못하는 음지로 춥고 어둡지만 그런 이유로 천혜의 화학물질들이 동결된 채로 보존되어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장소다.

'달의 여신 27' 계획을 따라 탐사 로봇이 달의 남극 분지로 착륙하여 물을 활용할 방안을 찾아 본다는 계획이다. ESA의 선임연구원인 제임스 카펜터 박사는 "전에 탐사했던 지역들과는 환경이 전혀 다르다"며 이번 계획의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EU와 러시아의 달 거주지 계획은 이미 지난 9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에 '우주 주거지'를 만들겠다(관련 기사 : NASA "화성에 주거지 만들겠다")고 밝힌 후에 나온 계획이어서 그 성공여부가 주목된다. 앞서 NASA는 2030년대까지 화성에서 사람이 독립해 살 수 있는 '우주 주거지'를 만들겠다는 '화성여행의 다음 단계 계획'이란 보고서를 냈었다.

달과 화성을 두고 벌이는 두 진영 간의 우주과학기술 경기는 '공조와 경쟁'이란 선에서 적나라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과학자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고조되고 있다. 이 계획들이 성공한다면 거의 수명이 다한 지구 외에 인류가 살아갈 공간을 더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계획들이 현실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달 거주지 정착지 #러시아 연방우주항공청 #EU ESA(우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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