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배기 여아 성폭행... 인도인들 '분노 폭발'

최근 인도서 여아 성폭행 사건 잇따라... 무능한 정부 규탄

등록 2015.10.19 08:39수정 2015.10.19 08:39
0
원고료로 응원
 인도에서 발생한 2세 여아의 성폭행 사건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인도에서 발생한 2세 여아의 성폭행 사건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BBC

인도에서 17세 소년들이 2세 여자 어린이를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인도 경찰은 뉴델리 서부 니할 비하르의 한 공원에서 생후 2년 6개월 된 여자 어린이를 성폭행한 혐의로 17세 남성 2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오후 11시께 공원이 갑자기 정전되면서 어두워진 틈을 타 가족과 함께 나온 여자 어린이를 납치해 성폭행을 저질렀고, 피를 흘리는 피해 어린이를 공원에 버려두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성폭행한 여자 어린이와 같은 마을에 살고 있었으며, 평소 어린이의 가족과 알고 지내는 사이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들을 기소할 예정이다.

"무능한 정부 물러나라"... 시민들 '공분'

최근 인도에서는 여자 어린이를 성폭행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시민들이 경찰의 소극적인 대응과 무능력한 수사를 규탄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일부 시민은 정권 퇴진까지 촉구하고 있다.

같은 날 밤 뉴델리 동부 지역에서도 남성 3명이 이웃집에 사는 5세 여자 어린이를 꾀어 집단 성폭행했다. 지난 9일에는 4세 여자 어린이가 성폭행당한 뒤 기찻길에 버려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항의 시위를 주도한 스와티 말리왈 델리 여성위원회 의장은 "무능한 인도 정부는 어린이를 전혀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언제까지 소녀들이 잔혹한 일을 당해야 하느냐"라고 질타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2012년 12월 뉴델리에서 20대 여대생이 버스에서 남성 6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제적인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성폭행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


그러나 여성 인권을 존중하지 않고, 오히려 성폭행당한 여성을 비난하며 수치심을 주는 왜곡된 문화로 인해 인도의 성범죄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인도의 성폭행 사건은 3만6000여 건으로 전년보다 9% 늘어났고, 델리에서만 2000여 건의 성폭행이 발생했다.
#인도 #성폭행 #나렌드라 모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전국 최고 휴게소 행담도의 눈물...도로공사를 향한 외침 전국 최고 휴게소 행담도의 눈물...도로공사를 향한 외침
  2. 2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3. 3 1만2000 조각 났던 국보, 113년만에 제모습 갖췄다 1만2000 조각 났던 국보, 113년만에 제모습 갖췄다
  4. 4 한 박스 만원 안 나오는 샤인머스캣, 농민 '시름' 한 박스 만원 안 나오는 샤인머스캣, 농민 '시름'
  5. 5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