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어깨동무 주요사업탁아소, 콩우유공장 등 어린이어깨동무 어린이 중심의 대북지원사을 펼쳐왔다.
어린이어깨동무
- 현재 대북지원사업의 상황을 듣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남북관계가 장기간 경색국면에 빠져 있고 5.24조치 이후 대북지원이 금지된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현 상황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원래 인도적 지원은 흔히 말하는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닌,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즉 북한의 자생력을 키워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MB정부는 개발지원 사업은 철저히 배제하고 소모성 단순지원 사업만 승인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들어 북한 영유아 및 취약계층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실제로는 까다로운 조건들이 붙어 있어서 지원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어깨동무는 북녘에 아이들 급식을 위한 콩우유(두유) 공장 여러 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콩우유 생산을 위한 원료 지원은 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죠. 드레스덴 선언에서 "씨뿌리기에서부터 추수까지 전 과정에서 남북한이 협력한다면, 그 수확물뿐만 아니라, 서로의 마음까지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밝혔지만 농업 사업을 위한 비료 지원조차 승인은 안 해주는 것이 현실입니다.
박근혜 정부 초기에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이유로 북한에 과도한 증명을 요구했습니다. 북한이 1년 정도는 남측의 요청에 응하다가 2014년 4월, 남측민간단체와 지원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지원 사업이 중단되었습니다. 그 후 통일부가 모니터링 규제를 완화하는 등 개선 움직임을 보였으나 이번에는 북한이 남측 지원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인 거죠. 남한이나 북한이나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추진하겠다는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남과 북 모두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대북지원 단체들도 자기반성을 합니다. 지난 20여년간 북한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치중하느라 남한 내에서 지원 사업에 대한 공감대 확보를 위한 노력이 미흡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향후 지원사원은 지원의 명분과 대북지원의 효과까지 내실 있게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한 문제 해결이 아니라 지원을 통해 남북통합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까지 내다볼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한 시기라 할 수 있죠."
평화에 대한 감수성을 새롭게 할 때- 끝으로 어린이어깨동무가 강조하는 평화와 통일의 감수성을 확대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정책적 제언이나 내용을 부탁드립니다."수업을 나갔던 경기도 모 학교에서 안보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학교에서 탱크와 총을 쏘는 체험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경험을 하게 하면서 동시에 우리는 북녘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참 모순적입니다. 학교에서는 북한에 대해 균형적인 시각을 갖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하지만 안보 중심의 통일교육만 이루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평화교육을 하면서 만나는 아이들을 보면 종편에서 말하는 북한을 그대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북녘을 어떻게 인식하는 것이 남과 북 통합을 준비하기 위해 중요한 것인지 긴 안목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북지원이 정상화되어야 합니다. 대북지원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맺어진 신뢰관계입니다. 이 신뢰관계는 남북의 긴장관계를 해소시키는 열쇠였고, 남과 북의 통합을 준비는 과정이었습니다. 남북의 만남을 통해서 안보를 뛰어넘는 평화 감수성을 공유해야 합니다. 단체의 지원 사업 중 중단된 곳이 많습니다. 북한 주민과의 약속을 깨버린 셈입니다. 조속히 중단된 대북지원 사업이 재개되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남북교류를 차단하고 있는 5.24조치를 뛰어넘는 정책적 지원도 필요합니다."
평화교육의 확대, 평화 감수성의 확대로 이어져"북한은 적국이잖아요. 유아사망률이 높은 것은 고무적이죠."한 대학교의 북한 이해 시간, 북한의 유아사망률을 보여주었더니 한 학생이 했던 발언이다. 경악했다. 그만큼 최근 학교 교육에 있어서 평화 감수성을 키우는 일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어린이 어깨동무처럼 평화 감수성을 키우는 민간 평화통일단체들의 활발한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린이 어깨동무 사무실에는 빈 자리가 많다. 다들 학교 등 현장으로 평화교육을 진행하러 나가기 때문이다. 최혜경 사무총장은 "평화교육의 효과는 즉각적이지 않지만 아이들에게 획일적인 안보교육과 달리 균형 잡히고, 다른 차원의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 아이들이 그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선택권을 만들어주는 것이 활동가의 임무"라며 우리 사회에 여전히 미비한 평화 감수성의 확대를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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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체험하면서 남북 교류, 모순적인 통일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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