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잠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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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은 단순히 통화를 하고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에서 한 단계 나아가 휴대용 컴퓨터 기능까지 탑재하고 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밝힌 한국인의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1시간 17분이다. 지난해에 비해 14분 증가한 수치다. 물론 여기서 중장년층을 제외한다면 사용시간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여행을 나가도 길을 잃을 염려 없고, 당장에 가진 돈이 없어도 결제할 수 있으며 지루한 시간을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는 스마트폰은 만능재주꾼이다. 하지만 너무 재미있고 편리하기에 중독되기도 쉽다. 당장 지하철을 타보라.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고개를 박고 있다. 이 현상은 과연 정상인 걸까?
나 역시도 스마트폰에 중독되었다. SNS계정을 들여다보느라 목과 팔이 아파 한의원도 가봤다. TV를 틀어놓은 채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여행을 가도 주위의 풍경보다는 당장 내 손바닥 안의 기계를 보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던 어느 날 신기한 경험을 했다. 작은 화면이 답답해 컴퓨터를 켰는데 스마트폰으로 들여다보던 내용이 재미없게 느껴졌던 것이다. 내가 그렇게 찾아보던 블로그의 맛집 후기들과 연예계가십은 클릭조차 하지 않았다. 그동안 내가 편리하다는 이유로 필요 없는 정보와 재미에 시간을 낭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래서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스마트폰을 끊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이상 휴대폰을 아예 끄거나 3G폰으로 바꾸기는 힘들었다. 요즘에는 업무상 이야기를 나눌 때도 문자가 아닌 메신저기능을 하는 앱들을 사용하지 않는가? 그래서 가지고는 있되 사용하지 않는 쪽으로 마음을 먹었다. 내가 세운 목표는 다음과 같았다.
첫째,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것(메신저 기능을 하는 앱만 제외).
둘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절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을 것.
셋째, 휴대폰 없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기록할 것.
넷째, 4주 동안 중단 없이 지속할 것.
단, 부득이한 사정에 의해 예를 들면 요청을 받는다든가 일과 관련된 경우에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사용이 10분을 넘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 예외를 두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세운 이 약속을 지켰다. 그러면서 틈틈이 일기를 썼다. 쉽지는 않았지만 덕분에 많은 것들을 얻었고 느꼈다. 앞으로의 연재기사를 통해 내가 느낀 것들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9월 24일 오늘부터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