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웹 버전 싸이홈의 모습이다. 모바일 버전과 다른 점이 없다. 그저 큰 화면일 뿐.
싸이월드
싸이월드가 개편한다는 소식에, 어떻게든 과거의 싸이월드와 달라지리라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선 공개된 싸이월드는 '싸이월드다움'을 지나치게 잃어버린 듯 보였다. 지난 20일, 드디어 웹 버전 싸이월드도 오픈했다. 메뉴 탭을 누르면 나오는 폴더/메뉴 기능은 아직 준비 중이라는 알림을 뒤늦게 발견했다. 꼼짝없이 사라진 줄로만 생각해서, 계속 해시태그를 사용할 생각에 답답했던 걱정이 해소됐다.
하지만 웹 버전을 처음 켜보고는 당황했다. 너무 친숙했다. 이전의 싸이월드와 비슷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모바일에서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의 형태와 지나치게 비슷했다. 현대적인 디자인이 유지된 점은 좋았고, 다른 SNS 서비스가 모두 모바일 형태와 웹 형태가 비슷한 점을 생각해도 그럴 만했다.
하지만 온 화면을 채우는 내용이라고는 위 캡처 사진에 나온 것이 전부다. 모바일 화면을 그대로 웹으로 옮겨오다 보니 비율이 안 맞는 느낌까지 들었다. 사용하고자 하는 여러 기능은 화면을 꽤 스크롤 해 내려야 했고, 단순한 싸이홈은 오히려 사용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과거 싸이월드 사용자 중에는 물론 미니홈피 이용자가 대부분이었지만, 블로그 사용자도 상당수였다.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블로그 이용자들에게 이번 개편은 다소 실망스러울 터였다. 싸이월드 블로그 서비스는 사실상 종료됐다.
새로운 싸이홈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미니홈피 서비스다. 즉, 싸이월드 블로그 이용자들은 기존의 플랫폼을 잃어버린 것과 다름없다. 그래서 페이스북 싸이월드 페이지에도, 싸이월드 커버스토리의 댓글에도 블로거들의 불만이 많았다. 아직 모든 싸이홈의 기능이 구현되지 않았기에 평가하긴 이르다. 하지만 지금의 싸이홈은 기존의 싸이월드 이용자를 만족하게 하지도 못하고, 새로운 이용자를 끌어들이지도 못하고 있다.
새롭게 달라질 만큼, 기존의 이용자와 새 유입자를 모두 만족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모습의 싸이월드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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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싸이월드, 살아나줘서 고맙기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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