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문화제에 김한길 참석... 모처럼 하나된 '새정치'

[현장]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문화제 '국정화 말고, 국정을 부탁해'

등록 2015.10.27 22:29수정 2015.10.2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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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을 못 들은 사람들이 길 위에 나와 있네
추운 날씨에도 대답을 들으러
대답을 못 들은 사람들이 길 위에 나와 있네
험한 날씨에도 질문을 던지러"

가수 김목인이 자신의 노래인 '대답 없는 사회'를 옆 자리에 앉은 가수 도마와 함께 시작했다. 무대에 같이 오른 사이, 솔가, 정민아는 두 가수가 노래하는 동안 기타와 가야금 등 자신의 악기를 책받침 삼아 국정교과서 반대 의견서를 쓰기 시작했다.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결의대회 및 시민사회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결의대회 및 시민사회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결의대회 및 시민사회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결의대회 및 시민사회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촛불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결의대회 및 시민사회 문화제에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참석해 촛불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촛불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결의대회 및 시민사회 문화제에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참석해 촛불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희훈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김한길 전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결의대회 및 시민사회 문화제에 참석해 손피켓을 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김한길 전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결의대회 및 시민사회 문화제에 참석해 손피켓을 들고 있다.이희훈

27일 오후 7시께부터 서울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열린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문화제 '국정화 말고, 국정을 부탁해'는 노래 가사처럼 매서운 바람이 부는 가운데 진행됐다. 문화제에 앞서 오후 6시께는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사전 집회를 열고 정부와 여당의 국정 교과서 추진을 규탄했다. 이 자리에는 김한길 전 대표도 참석했다.

약 200여 명(주최 측 추산 1000명)이 참가한 이날 문화제는 별다른 충돌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촛불을 하나 둘 들고 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후드티를 뒤집어쓰거나 핫팩으로 얼굴에 비비기도 했다. 무대 한편에는 행정 고시 기간 국정교과서 반대 의견서 봉투를 넣을 수 있는 파란 우체통이 설치됐다. 반대 의견서 제출을 원하는 시민들이 행사 주최 측에서 준비한 의견서와 봉투를 받아 현장에서 직접 의견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도종환 "문재인 대표가 직접 '국정화 반대' 버스 탈 것"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교과서 국정화 저지 특위 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결의대회 및 시민사회 문화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교과서 국정화 저지 특위 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결의대회 및 시민사회 문화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희훈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결의대회 및 시민사회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결의대회 및 시민사회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결의대회 및 시민사회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결의대회 및 시민사회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결의대회 및 시민사회 문화제에 참석한 한 시민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결의대회 및 시민사회 문화제에 참석한 한 시민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있다. 이희훈

파리하게 깎은 머리로 가장 먼저 무대에 나선 임선일 교사는 "지난주 토요일 국정화 고시 강행에 반대하며 이순신 동상 앞에서 삭발을 결의한 교사 중 한 명"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획일적 역사관을 강요하는 국정 교과서로 아이들을 가르치라고 하니, 저는 교사로서 부정당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가수 안치환은 "독재의 자기 존재를 비열하게 드러내고 있는 권력에 맞서고자 함께하고 계신 시민 여러분, 반갑다"면서 '광야에서'를 노래했다.


흰머리가 성성한 노년의 부부도 이날 문화제를 찾았다. "인터넷 기사를 보고 국정화 문제를 알았다"는 박상동씨(65)는 "역사 교과서는 역사학자에게 맡기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면서 "쌓여있는 민생 문제가 심각한데, 여론을 너무 소모적으로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시인'으로 문화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정부와 여당의 국정 교과서 추진에 대해 "정권은 유한하지만 역사는 영원하다"라고 말했다. 무대에서 내려온 도 의원은 "내일부터 (국정화 반대 메시지) 래핑 버스에 문재인 대표가 직접 타고 교과서의 진실과 거짓을 알리는 홍보물과 패널 등을 싣고 경기도 일산, 부천 지역을 돌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교과서 #반대 #김목인 #안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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