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결의대회 및 시민사회 문화제에 참석한 한 시민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있다.
이희훈
파리하게 깎은 머리로 가장 먼저 무대에 나선 임선일 교사는 "지난주 토요일 국정화 고시 강행에 반대하며 이순신 동상 앞에서 삭발을 결의한 교사 중 한 명"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획일적 역사관을 강요하는 국정 교과서로 아이들을 가르치라고 하니, 저는 교사로서 부정당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가수 안치환은 "독재의 자기 존재를 비열하게 드러내고 있는 권력에 맞서고자 함께하고 계신 시민 여러분, 반갑다"면서 '광야에서'를 노래했다.
흰머리가 성성한 노년의 부부도 이날 문화제를 찾았다. "인터넷 기사를 보고 국정화 문제를 알았다"는 박상동씨(65)는 "역사 교과서는 역사학자에게 맡기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면서 "쌓여있는 민생 문제가 심각한데, 여론을 너무 소모적으로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시인'으로 문화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정부와 여당의 국정 교과서 추진에 대해 "정권은 유한하지만 역사는 영원하다"라고 말했다. 무대에서 내려온 도 의원은 "내일부터 (국정화 반대 메시지) 래핑 버스에 문재인 대표가 직접 타고 교과서의 진실과 거짓을 알리는 홍보물과 패널 등을 싣고 경기도 일산, 부천 지역을 돌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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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문화제에 김한길 참석... 모처럼 하나된 '새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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