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 취미라고는 했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한 후부터는 책을 멀리했던 것 같다. 글자를 읽는 건 똑같지만 좀 더 멀리서 편하게 그리고 컴컴하지 않은 곳에 본다는 게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하나
<씨네21>, <대책 없이 해피엔딩>, <만화가의 여행>, <사소한 행운>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실 <대책 없이 해피엔딩>은 연재될 때 지면으로 이미 다 봤던 내용이지만 책으로 다시 봐도 재밌다. 왠지 모르게 진중하고 차분한 느낌의 소설가 김연수와 재기발랄하고 독특한 개성의 소설가 김중혁이 친구라니.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벗이 있다는 건 부러운 일이다.
아, 내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해서 '활자' 자체를 거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은데 그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책을 읽자'는 캠페인도 아니다. 쓰다 보니 이 기록이 마치 '금연일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물론 흡연을 해본 적도 없지만) 전혀 다른 두 가지이지만 금단현상이 있는 건 똑같은 것 같다.
둘째날 스마트폰 금단 현상① 자꾸만 이따 볼 영화 스케줄을 검색하고 싶다.
② 인터넷으로 미리 알아놓으면 될 손흥민 선수의 경기 일정을 찾아 적어놓고 싶다.
③ 단체 채팅창에 들어가 보고 싶다. 솔직히 '300+'라고 뜨는 걸 보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매우 몹시 궁금하다(한 문장 안에 부사 두 개를 쓰는 건 나쁘다고 배웠지만 나는 지금 불안정한 상태이니 봐주도록 하자).
좋은 점은 눈이 편해졌다는 것과 주위 사람들을 좀 더 관찰한다는 것? 이 점은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P.S 자꾸 쓰고 적는 게 늘어난 것도 장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