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동이 문화마을 만들기 공동체 정순옥 대표가 조원시장 내 <작은도서관에>서 동네 아이들이 직접 그린 <조원시장 이야기> 작품을 설명 중이다.
김병기
첫 번째 탐방지는 조원동 마을 만들기의 현장이다. 조원시장 상인회 공간을 가꾸면서 시작된 공동체다. 침침했던 지하창고는 놀랍게 변신했다. 2012년에 마을도서관으로 바뀌었다. 동네 아이들은 이곳에서 영화를 감상하고, 방학에는 체험학습을 한다. 상인들이 다 퇴근하고 밤이 되면 우범지대로 변했던 마을 놀이터도 산뜻하게 단장을 했고 냄새가 진동했던 지하차도는 시민들이 그린 벽화로 명소가 됐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의지와 열정도 중요하지만 돈도 필요했다. 마을 만들기 사업 비용을 마련하려고 비누와 수세미, 현수막 가방 등을 만들어 팔다가 2013년엔 '마돈나(마을을 가꾸는 돈가스 나들터)'라는 돈가스 가게도 창업했다. 대추동 문화마을 만들기 공동체 대표이자 마돈나 부이사장인 정순옥씨는 이렇게 말한다.
"마을 만들기를 하며 우리 마을에 대해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우리가 사는 마을을 위해 우리가 스스로 힘쓰는 것이 작지만 아주 큰 변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