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송전탑 주민, 신고리 3호기 운영 허가에 '불안'

원자력위원회 심의의결... "소음·전자파 등 걱정"... 경남탈핵시민행동 성명

등록 2015.10.30 15:01수정 2015.10.3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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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전자파가 더 클 것인데, 걱정이다. 내년 5월 정도 되어야 실제 송전이 될 모양이다. 그런데 1993년부터 그렇게 주민들을 몰아 세웠느냐. 화가 치민다."

신고리원자력발전소 3호기 운영허가 심의의결 소식에 밀양 주민들은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30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이계삼 사무국장은 "주민들은 불안해 한다"며 "시험 송전을 거쳐 내년 5월부터 정상 송전이 된다면 주민들은 소음과 전자파 때문에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원자력위원회는 지난 29일 신고리 3호기에 대한 운영허가건을 심의의결했다. 신고리 3호기는 140만kW급 60년 수명으로, (신)고리원전에서는 7번째이며 우리나라에서는 25번째 원전이다.

신고리3호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밀양 송전탑을 거쳐 경남 창녕 북경남변전소에서 다시 신대구변전소로 전송된다. 밀양 주민들은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공사에 오랫동안 반대 투쟁해 왔다.

주민 김영자(상동마을)씨는 전화통화에서 "신고리3호기는 부품 때문에 문제가 많았다. 다른 나라들은 원전을 없애는데 우리나라는 거꾸로 더 늘리고 있다"며 "만약에 원전에서 사고가 나면 좁은 땅덩어리에서 도망갈 곳도 없는데 큰일이다. 지금도 세워진 철탑만 보면 속이 뒤틀리는데, 실제 송전이 된다고 하면 이곳에 살 수 있을지 걱정"이라 말했다.

밀양송전탑 반대 주민 180가구는 아직도 한국전력공사측과 합의를 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밀양 상동면 고정리 고답마을 과수원에 있는 '115번 철탑' 아래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a  한국전력공사가 오는 28~29일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 시험송전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26일 밀양시 상동면 고정리 370번지에 있는 '115번 철탑' 앞에서 "송전 저지 농성"에 들어갔다.

한국전력공사가 오는 28~29일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 시험송전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26일 밀양시 상동면 고정리 370번지에 있는 '115번 철탑' 앞에서 "송전 저지 농성"에 들어갔다. ⓒ 윤성효


경남탈핵시민행동 "안전한 전기를 원한다"


30일 경남탈핵시민행동은 성명을 통해 추가 원전 가동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신고리 3호기가 들어선 부산시 기장군은 창원지역으로부터 불과 58km 거리"라며 "이곳은 이제 7기의 원전이 있는 세계최고 원전단지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고리 3호기가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 지역으로 송전하기 위하여 밀양을 관통하는 765kv 송전철탑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송전철탑을 반대한 밀양주민 2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송전철탑을 반대하던 주민과 전국에서 밀양주민의 송전철탑 반대에 연대하였던 시민들이 국가공권력에 의하여 수억 원의 벌금과 함께 범법자로 낙인찍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밀양주민 180여 가구가 앞으로 765kv 고압 송전철탑 아래에서 살아가게 되었다"며 "신고리 3호기의 전기는 밀양주민의 생명까지 빼앗으며 강행된 공사이며 눈물을 타고 흐르는 전기가 될 것이다. 이런 신고리3호기의 전기를 어떤 국민이 마음 편히 사용할 수 있을까"라고 밝혔다.

경남탈핵시민행동은 "현재 우리나라의 전력예비율이 20% 이상이고 전력소비는 하락추세인 상황인데도 계속 원전을 확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60년짜리 원전, 우리가 죽은 다음에도 가동될 원전을 이런 식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 국민들은 밀양의 생명과 눈물이 흐르는 전기가 아니라 마음 편히 사용할 수 있고 안전한 전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신고리원자력발전소 #신고리3호기 #밀양송전탑 #경남탈핵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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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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