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성 공북루에서 만하루와 영은사가 있는 작은 언덕, 공주 잠종 냉장고 옆 둥구나무 폭 93cm, 둘레가 250cm가 잘려서 쌓여있는 모습을 노스님이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김종술
송홍선 민속식물 연구소장(공주대 식물자원학과 교수)는 1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산성의 나무는 일부 잡목을 솎아내는 차원에서 제거해야지 집단으로 베어버리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자원 환경도 문화재 지정할 때 다 들어가는데 (폭 93cm, 둘레가 250cm 정도 되는) 큰 나무는 자생 수종이자 배경목으로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라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에 인위적 간섭이 있었다고 제보하면 (유네스코에서) 조사를 나올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된다"라고 말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올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세계 사람들이 공산성과 백제 역사지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가을 단풍 관광객이 많이 오는 시기에 이런 공사를 하다니 말도 안 된다"라면서 "백제 역사가 가진 가치도 중요하지만, 관리 등의 분야에서 세계문화유산에 걸맞은 행정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훼손은 공주시와 충남도, 문화재청이 세계문화유산을 관리할 능력이 있는지 의심하게 만든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수령이 중요한 게 아니다, 잡풀 하나부터 고사목까지 보존됐다면 그 자체로 경관을 이루고 있어야 한다, 이런 것까지 포함해서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라면서 "인위적으로 훼손을 가하거나 변경을 할 때는 신중한 판단이 뒤따라야 한다, 그런데도 일반 수목 정비 사업처럼 일을 진행한다면 세계문화유산 관리 능력이 없다는 걸 보여주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양 처장은 "최근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 관리 지침을 새롭게 하면서 강조한 것이 인권, 평화, 환경이었다"라면서 "유적을 훼손한 사실만으로도 공주시가 책임지고 관련 행정을 점검하고 관련자를 문책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백제역사지구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다시 세밀하게 (관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화재청 "아카시아 나무 많으면 성 조성 당시 목적에 맞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