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저수지를 찾은 김무성 대표가 가뭄으로 폐사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귀이빨대칭이’ 껍데기를 들어 살펴보고 있다.
김동근
김 대표는 10월 28일 예당저수지를 찾은 자리에서 '금강-예당저수지 용수공급사업'과 관련해 "4대강보의 물을 활용할 수 있도록 모든 저수지와 연결하는 2차 사업을 했어야 하는데 정치논리로 못한 것이 잘못"이라며 "당 차원에서 계획을 세워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반면 예당저수지 준설에 대해선 강한 어조로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대표는 가뭄으로 물이 말라 갈라진 예당저수지의 바닥을 가리키며 "이 흙은 영양분이 아주 많은 흙이다. 객토하는 데 꼭 필요한 흙이다. 당장 준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절실한 것은 요즘과 같이 예산지역에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는 금강-예당저수지 용수공급사업이지 채울 물도 없이 불필요한 저수능력만 키우는 준설이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100억 원 이상을 들여 가로 100m, 세로 100m, 깊이 100m를 파내 바닥에 쌓인 흙 100만 톤을 준설하더라도 예당저수지의 저수용량이 2% 증가하는데 그쳐 투입 대비 실효성이 매우 떨어진다.
뿐만 아니라 예당저수지의 수심이 깊어지면 수온이 낮아져 농작물에 냉해를 입힐 수 있는 것은 물론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한 '귀이빨대칭이'가 서식하는 바닥생태계를 파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한국농어촌공사의 설명이다.
한광석 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장은 "올해 영농기(5~9월) 동안 가장 적은 비가 내려 영농기 급수를 종료한 뒤 저수율이 역대 최저수준인 24.9%를 기록했다"며 "예당저수지는 농업용수를 비롯해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로도 사용하고 있다. 금강-예당저수지 용수공급사업이 장기적인 가뭄에 대비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항구적인 대책"이라고 꼽았다.
홍성범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도 "이 지역은 가뭄이 매년 예견되는 지역이다. 절차를 밟아 시행하다보면 금강-예당저수지 용수공급사업이 늦어진다.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 착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거듭 건의했다.
한편 황선봉 군수는 김 대표에게 "정부가 누수율이 높은 노후관로를 교체해주는 것이 실질적인 가뭄대책이다. 대표님이 배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노후관로 교체는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론 어렵기 때문에 새는 물을 아끼기 위해선 특단의 대책을 세워 할 수밖에 없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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