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행정예고가 시행된 10월 16일 오전,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 울산지부 회원들이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국정화 찬성 입장을 밝히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난 2일에도 7개 단체가 찬성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찬반양론으로 전개되는 형국이 됐다.
박석철
군복을 차려 입고 나온 이들은 "현재 역사교과서 90%가 친북좌파성향의 전교조, 역사문제연구소, 민족문제 연구소 등 진보단체 소속 인사들에 의해 집필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교조 교사들의 편향적 교육 방침으로 왜곡된 역사를 사실인 양 받아들이고 대한민국을 부정하게 하는 현 교육방침은 절대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 보수단체로 시작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기자회견이 늘어나는 추세댜. 한국자유총연맹, 대한민국팔각회, 민족통일울산시협의회, 울산시재향군인회, 울산시여성협의회, 바르게살기협의회, 울산시새마을회 등으로 구성된 울산시안보단체협의회 회원 150여명은 지난 2일 오후 울산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중·고교 역사 교과서 발행 체제를 검인정에서 국정으로 바꾸기로 한 것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올바른 역사교과서 발행은 좌편향 역사교과서로 오도된 현대사를 바로잡고,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 교육을 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면서 "공정한 의견 수렴과 검증을 통해 '올바른 역사교육'을 구현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적 사명이다"고 도 했다.
교과서 국정화 두고도 찬반양론, 무상급식 최저로 안게된 가계비 부담 잊었나정부가 높은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확정하는 고시를 단행한 3일, 울산지역에서는 국정화 문제가 찬반양론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지역언론들이 앞다퉈 '보·혁단체간 찬반 의견 '팽팽'' 등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도 이에 한몫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수년 전부터 다른 도시에서는 대부분 시행하는 무상급식을 두고도 이처럼 찬반양론이 전개됐다. 시민사회 등의 무상급식 요구를 "표퓨리즘"으로 규정한 지자체장의 입장에 찬성하는 반대론자들이 있었던 것. 결국 울산에서의 무상급식은 실현되지 못했고 이에 따른 전국 최하위 무상급식율은 학부모의 가계비 부담으로 돌아왔다.
이 때문에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구체적 사실관계를 따져보지 않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반양론은 결국 장기적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피해로 돌아갈 것이라는 지적이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
교육공공성실현을 위한 울산교육연대 최민식 상임대표는 "일제시대 때 독립운동을 하다 모진 고문으로 숨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본의 앞잡이가 돼 일제를 찬양한 부류도 있었고, 독재시대 때도 마찬가지로 독재에 대한 찬반양론은 존재해 왔다"며 "하지만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교육의 본질과 역사성에 관계된 것이라 찬반양론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언론의 본질이 진실을 추구하는데 있다는 점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없이 무조건 찬반양론으로 몰아가는 듯한 언론보도는 정말 실망스럽다. 결국은 국정화에 힘을 실어주는 꼴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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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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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양론 모는 언론보도, 국정화 힘 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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