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 확산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BBC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이 디젤에 이어 휘발유 차량으로 확산됐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폴크스바겐은 성명을 내고 "회사 내부 조사에서 80만여 대의 차량에서 이산화탄소 수치 불일치를 발견했다"라며 "주로 디젤 차량이지만, 휘발유 차량도 포함되어 있다"라고 발표했다.
폴크스바겐의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셰에서도 2천cc급과 3천cc급 차량에서도 질소산화물 배출 수치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더구나 이번에는 처음으로 휘발유 차량에서도 조작이 확인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전날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공고를 통해 폴크스바겐이 2014∼2016년형 3천cc급 투아렉, 포르셰, 아우디 모델 등의 배출가스를 조작하기 위해 별도의 저감장치를 설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차량은 폴크스바겐을 비롯해 자회사 브랜드 스코다, 아우디, 시트 차량의 1400cc, 1600cc, 2천cc 엔진 모델로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이 실제 배출량보다 낮게 설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폴크스바겐의 마티아스 뮐러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우리는 처음부터 이번 사안을 명확히 규명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줄곧 강조해왔다"라며 "고통스러운 과정이 되겠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밝혔다.
폴크스바겐 이사회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최고 경영진이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곧 관련 당국과 책임 있는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차량의 안전과는 전혀 상관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폴크스바겐 스캔들... 할 말 잃게 만든다"앞서 폴크스바겐은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으로 리콜할 차량을 총 1100만 대로 계산했고, 여기에 80만 대가 새로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폴크스바겐이 전 세계에서 판매한 차량보다 많다.
또한 이번에 새롭게 문제 차량을 발견하면서 리콜 실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소송비용, 벌금 등을 제외하고도 총 22억 달러(약 2조5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기업 재정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영국 에버코어 ISI의 자동차 부문 애널리스트 아른트 엘링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폴크스바겐의 이날 발표에 정말 할 말을 잃어 버렸다"라고 비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애널리스트 사샤 고멜은 "폴크스바겐에 새로운 악재가 터졌다"라며 "내일 주식시장이 시작되면 폴크스바겐 주가의 폭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폴크스바겐 차량 판매는 10월 들어 오히려 상승했다. 외신은 소비자들이 디젤 차량의 고연비를 누리기 위해 폴스크바겐을 선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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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없음" 폴크스바겐, 휘발유 차도 배출가스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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