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뭐가 문제인가' 축사하는 안철수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난 10월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집모, 콩나물모임 주최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뭐가 문제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남소연
앞서 비노로 분류되는 전직 대표와 의원들은 정부가 국정화 방침을 발표한 지난 10월 12일 '새정치연합, 뭐가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도리어 "시기적으로 옳지 않다"라고 비판받은 바 있다(관련 기사:
'비노' 총출동했지만 '한방' 없었다).
당시 '비노 토론회'에 참석해 문 대표 체제를 비판한 김한길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최근 국정화 저지 농성에 참여하는 등 당의 행보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이다. 정부가 확정고시를 예고한 지난 2일 저녁에는 로텐더홀에서 진행된 야간 농성에 참석했고, 다음날 오전에도 다시 농성장으로 나와 의원들과 함께 손피켓을 들고 '국정화 반대' 구호를 외쳤다.
안철수 전 대표는 4일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함께 국정화 고시 강행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국정화 반대 전선에 힘을 실었다. 이들은 "지금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모습은 오만과 독선 그 자체로, 단언컨대 국정화 강행은 임기 중 최대 실책과 실정으로 역사가 기록할 것"이라며 "이들은 "국정교과서 확정고시 강행을 중단하고, 교과서에 대한 평가는 학계와 교육계 그리고 시민사회의 몫으로 남겨두라"라고 촉구했다.
재보선 참패 책임 묻겠다는 비주류그러나 '비노'·비주류 일각에서는 '문재인 퇴진론'을 다시 제기하기 위한 기회를 노리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10.28 재·보궐선거 참패를 고리로 리더십의 책임을 제대로 물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김동철·노웅래·문병호·유성엽·최원식·황주홍 의원은 재보선 다음 날인 29일 권노갑 상임고문의 주선으로 문 대표와 만나 사퇴를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비주류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조만간 문 대표에게 재보선 패배 책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안철수 전 대표 역시 문 대표를 향한 혁신 압박을 거두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덕성여대에서 '공정성장론'을 주제로 강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는 국정교과서 정국이 정리되면 제가 제안한 혁신안에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며 "'어떤 건 받아들이고 어떤 부분은 생각이 다르다'고 답해야 혁신이 제대로 시작되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 쪽은 리더십을 향한 압박과 공격에 별도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문 대표와 가까운 당 관계자는 "역사교과서 문제가 핵심 쟁점인 상황에서 또다시 리더십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무리수"라며 "내부에서 크게 파란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의 한 재선 의원은 "세월호 정국 때도 장기전으로 끌고 가다가 새누리당의 '민생' 프레임 공격에 당해 선거에서 지지 않았나"라며 "교과서 문제에 목소리를 내되, 이제는 총선을 위한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 당직자 역시 "의원들에게 가장 예민한 공천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갈등은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다"라며 "대표의 리더십은 여전히 시험대 위에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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