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의원이 자신의 책 <누가 지도자인가> 출판 기념으로 4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조정훈
야당의 혁신안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윤여준 전 장관은 "권위주의 시대에는 야당이 권력에 저항하면 무조건 국민이 박수를 쳤지만 민주화 이후에는 국민들의 의식이 바뀌었다"며 야당의 변화를 촉구했다.
윤 전 장관은 "국민이 야당에게 두 가지 모순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 중 하나는 강력한 야당이 되라는 것이고 다음은 싸우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이 권위주의 시대의 싸움방식을 지금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 전 장관은 "당 지도부가 혁신위를 만들기 전에 국민의 요구가 무엇인지 먼저 고민했어야 한다. 그 뒤에 혁신위에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 달라고 했어야 했는데 잘못됐다"며 "야당이 환골탈태를 하지 않으면 국민이 지지하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상돈 교수도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 때보다 광주와 전남에 훨씬 더 많은 공을 들였다"며 "야당도 그런 부분을 해소하지 못하면 내년 총선을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변화에 대한 요구도 이어졌다. 박영선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대구가 야당을 선택하는 것이 개혁"이라며 "대구의 희망이 대한민국의 희망이 될 수 있고 대구의 변화가 대한민국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상돈 교수는 "대구는 지역발전이 소외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수도권에서는 'TK공화국'이라고 보는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대구가 변해야 한국정치가 뿌리부터 변한다. 그래야 호남도 바뀐다"고 말했다.
윤여준 전 장관은 "삼국시대 신라가 통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개방성과 포용성 때문"이라며 "당시는 어마어마한 포용력이 있었는데 지금은 김부겸 하나 포용하지 못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윤 전 장관은 김부겸 전 의원을 향해 "못마땅한 면이 있다"며 "경상도 사나이가 왜 그렇게 매끄럽나? 우직한 면이 있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떨어질 줄 알면서도 대구에 와서 두 번, 세 번 도전하는 것을 보면 우직한 면도 있다"며 "김부겸 의원과 박영선 의원이 잘 돼야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홍의락 새정치민주연합(비례) 의원은 "대구경북에서 200만 표를 지고 대선에서 어떻게 이기겠느냐"며 "야당 입장에서 대구경북은 전략 지역"이라고 말했다. 수도권과 충청도에서 몇만표 더 얻는 것보다 대구경북에 공을 들이면 수십만 표를 더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티케이(TK)가 야당이 못마땅하다고 외면하지 말고 야당을 이용해 달라"며 "전략적 사고를 가지고 야당을 이용하려면 이제는 대구에서도 야당 국회의원이 나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성영 전 의원 "노무현, 옳다고 생각한 길 가다가 부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