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
남소연
새정치민주연합의 '86그룹(1960년대생으로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운동권 출신 인사)' 대표 정치인들이 2016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한 몸풀기에 나섰다.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에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이 높고, 송영길 전 인천시장은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광주 서구을 출마를 고민 중이다. 거물 정치인과의 맞대결을 토대로 86그룹의 재도약을 모색하겠다는 정치적 포섭으로 읽힌다.
박원순 시장 측근 임종석, 서울 은평을 출마 굳혔나?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 출신인 임 부시장은 34세의 나이로 정계에 입문한 86그룹의 대표주자다.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서울 성동을 지역에서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그는 17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18대 때는 낙선했다. 19대 총선은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불출마했다.
현재 서울 성동을은 임 부시장의 친구인 홍익표 새정치연합 의원의 지역구다. 기존의 지역구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결심한 임 부시장은 여당 중진인 이재오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 은평을로 사실상 마음을 정했다.
임 부시장은 10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내년 총선에서) 서울 지역에 출마할 생각"이라며 "구체적으로는 당과 의논해 결정하겠지만, 당에서 (서울 은평을 출마를) 요청하면 피하진 않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 은평을은 야당에게 쉽지 않은 지역구다. 은평구는 정서적으로 야당 성향이 강하지만 이재오 의원이 오랜 기간동안 표밭을 다져온 덕에 5번이나 당선됐다.
임 부시장 쪽은 오히려 야당 강세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출사표를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당내에서 86그룹을 향해 제기돼온 '험지 출마', '물갈이' 등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하는 모양새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86그룹의 한 현역 의원은 "임 부시장은 당에서 사무총장까지 지낸 재선 의원이다, 쉽게 가서는 안 된다"라며 "당에서 배려받기보다는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복귀에도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와 관련해 최종 무죄를 선고받은 임 부시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지난해 7월부터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재임 중이다. 그가 부시장직을 정리하고 서울 은평을 출마 준비에 본격 돌입할 시점은 서울시의회 정례회 일정이 끝나는 12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 부시장이 출마를 결심하면 내년 서울 은평을 국회의원 선거는 사실상 전·현직 서울시장 측근 간의 대결이 된다. 이재오 의원은 서울시장 출신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고, 임 부시장 역시 박원순 시장의 측근인사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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