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5시 40분께 자유로 방화대교 인근을 달리던 BMW 520d 승용차에 불이 나 차량이 전소됐다. 차량 소유자는 "BMW 정비소에서 타이밍 벨트 관련 장치 리콜을 맡겨 차량을 찾은 직후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독일 자동차들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는 엔진결함 의혹 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이번엔 독일 고급차의 대표격인 베엠베(BMW)마저도 잇단 차량 화재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결국 10일 BMW코리아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BMW의 차량 화재는 지난달 10월 이후 무려 일곱 번째다. 이번 달 들어서만 4번이나 화재가 발생했다. 7대의 화재 차량은 BMW의 주력 차종인 5시리즈와 7시리즈가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9월 리콜 명령을 내린 520d 모델이 3대나 들어있다. 당시 정부는 해당 차량의 경우 엔진 관련 부품 결함으로 주행 중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었다.
두달 새 운행 중 엔진 화재만 7건, 리콜대상인 520차량 등 포함지난 3일 서울 자유로 방화대교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한 520d 차량은 서비스센터에서 리콜 수리를 받고 난 후였다.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발생한 화재는 리콜 수리를 받으러 가는 길이었다. 지난달 25일 서울 동부간선도로를 달리던 차량의 엔진룸에서 불이 난 차량도 520d였다. BMW코리아 쪽에선 "5시리즈 차량의 화재가 리콜과 연관 있는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비롯해 관련 기관과 적극 협력해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시리즈 외에 BMW의 최고급 세단인 7시리즈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8일 경기 의왕시 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735Li 차량이 주행 중 불이 났다. 이 차는 2003년식 모델로, 출고된 지 10년이 지난 차량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발생한 750Ld 차량은 신차였다. 차량 주인인 김아무개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주행 중 엔진 쪽에서 갑자기 불길이 솟았다"고 진술했다. 김 씨는 바로 전날 해당 영업소에서 차량을 넘겨받았다.
이처럼 화재사건이 연달아 일어나자, BMW 차량 자체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물론 BMW 쪽에선 화재사건 자체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차량마다 차이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자유로 화재차량의 경우 리콜 점검을 받은 직후여서, 이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것.
"BMW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받은 후 화재차량, 조사결과에 따라 환불 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