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군 영덕읍 오일시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주민들이 원전유치 찬반에 대한 투표를 하고 있다.
조정훈
영덕원전 찬반주민투표가 실시되고 있는 경북 영덕군은 11일 오전부터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주민들은 투표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현수막이 마을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9개 읍면 20개 투표소에서 실시되고 있는 투표는 오후 4시 현재 6469명이 투표해 41.9%의 투표율을 보였다. 당초 투표인명부 수는 1만2008명이었으나 투표소 현장에서 신규로 투표인명부에 등록하고 투표에 참여한 주민 3438명이 늘어 이때까지의 투표인명부 수는 1만5446명으로 늘었다.
영덕대게로 유명한 강구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원전 찬반 주민투표를 알리는 현수막과 투표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교량 난간을 뒤덮고 있었다. 투표를 알리는 현수막에 비해 원전건설을 찬성하는 현수막이 훨씬 더 많았다.
강구대교 입구에는 '영덕 일자리, 한수원과 건설 협력사가 함께 만들어 내겠습니다', '세계적인 에너지 중심도시의 시작, 협력업체들이 함께 하겠습니다'는 등의 건설회사 현수막은 물론 한수원의 현수막이 많았다. 하지만 영덕핵발전소 찬반주민투표추진위(원전 반대 측)의 현수막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