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천 한국노총 충북지역본부 사무처장
김영숙
충북지역본부는 조합원 기본교육, 노조 간부교육, 교섭위원 교육 등, 다양한 대상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교육 강사는 지역본부 사무처장 겸 교육홍보국장인 최씨가 맡는다. 충북지역본부에서 상근하고 있는 간부는 한기수 지역본부 의장과 최 사무처장이 전부다. 여기에 여직원 한 명이 사무실 운영을 돕는다. 그나마 최 사무처장은 오전에는 단위노조 위원장으로서 업무를 처리하고 오후에 본부로 출근한다. 반(半)상근 형태다.
"충북에서 대부분의 교육을 내가 다 한다. 교재도 직접 만든다. 교수나 전문가 등의 외부 강사는 학문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 교육이 어렵다. 외부 강사를 섭외하더라도 노동현장의 정서를 제대로 알고 교육해 달라고 신신당부한다."
충북지역본부의 조합원 수는 현재 2만 5000여 명이다. 10년 전에는 1만 7000명 정도였다. 최 사무처장은 교육 사업으로 조합원 수가 늘었다고 강조했다. 2011년 정부의 복수노조 시행을 앞두고 충북지역본부는 많은 대비를 했다. 조직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조합원 교육뿐만 아니라 신생 노조 건설을 위한 교육을 많이 했다.
"한국노총은 올해 노사정위원회 복귀를 선언하고 정부의 노동 개악에 합의했다. 한국노총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가 흔들렸다. 노동자 정체성을 제대로 알게 하는 기본교육부터 다시 해야 한다. 그것도 어렵게 하면 절대 안 된다. 조합원 중 중·고등학교만 졸업한 사람이 많다. 아주 쉽게 해야 한다."최 사무처장은 단위노조 위원장의 성향에 따라 교육을 안 하는 경우와 교육에 집중하는 경우를 다 봐왔는데, 교육을 하면 조합원들이 변하고 노동조건이 개선되는 사례를 많이 봤다고 힘주어 말했다.
"충북 음성지역에 있는 노조인데, 새 위원장이 당선되기 전에는 교육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단위사업장(이하 단사)이었다. 노조 집행부가 바뀌고 조합원 기본교육에서부터 집행간부 교육까지 부르는 대로 가서 교육했다. 임금이 올랐고, 단결 잘하기로 소문난 노조가 됐다. 우리 지역에 이런 사례가 꽤 있다."충북지역본부는 2년에 한 번씩 신임 대표자 교육을 진행한다. 2년간 새롭게 단위노조 위원장이 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교육한다. 이밖에 매해 '진행자 교육'이라는 걸 한다.
"어떤 단위노조에서 행사한 적이 있는데 현수막 내용이 엉망이고 노동가요도 틀리게 부르더라. '우리가 잘못 가르쳤다. 무조건 우리 잘못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부터 행사 진행순서부터 노동의례, 행사장 꾸미는 것 등, 행사 진행자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교육했다."최 사무처장은 2005년 지역본부 사무처장으로 임명된 후 피아노를 전공한 부인의 도움을 받아 조합원과 간부들에게 민중가요를 가르쳤다. 그가 시도하고 있는 여러 교육은 민중가요 교육으로부터 시작됐다.
"어떻게 노동운동을 대충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