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0시 47분께 불산누출 사고가 발생한 울산시 남구 부곡동 이수화학
울산소방본부
울산석유화학공단내에서 인체에 유해한 불산이 누출돼 소방당국이 긴급 진화했다.
울산시소방본부에 따르면 16일 오전 0시 47분께 울산시 남구 부곡동 이수화학에서 1톤가량의 불산이 누출됐다. 불산은 공기와 접촉하면 인체에 유해한 불화수소가 된다.
울산소방본부는 야간 작업을 하던 인근 기업체 작업자들로부터 "이수화학 부근에서 가스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00시 56분 현장에 출동해 불화수소 누출을 확인했다. 이어 30분 뒤인 오전 1시 26분께 회사 관계자가 급히 메인밸브를 차단하는 한편 남아 있는 불산을 물과 중화제로 희석시키는 등의 방제작업을 벌였다. 이어 오전 3시 30분께 밸브 교체작업을 시작해 오전 6시 30분 안전조치를 마무리했다.
소방본부는 "현장에 출동한 직후부터 이수화학 정문에서 주기적으로 불산농도를 측정한 결과 오전 3시께 10ppm까지 치솟았으나 오전 6시 33분부터는 더 이상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측도 "공장 부지경계선에 설치한 가스검출기 4곳에서도 불산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울산소방본부는 경찰,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합동으로 사고 원인과 피해 정도를 조사 중이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해 2월 25일에도 오후 2시 47분께 불화수소 혼합물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어 석유화학공단의 사고방지에 대한 여론이 뜨거울 전망이다.
잇따른 석유화학공단 사고 "특단의 대책 마련해야" 대규모 석유화학공단이 있는 울산에서는 30년 이상된 노후화 된 장비 등으로 인해 매년 사고가 빈발해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울산 산업공단에서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그해 6.4지방선거에서는 이 문제가 선거쟁점화 되기도 했다.
한편 울산에서 불산을 취급하는 공장은 이번에 사고가 난 이수화학을 비롯해 수차례 사고가 발생한 후성과, 솔베이케미칼, 효성 1공장,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일레트로닉스, 고려아연 등 6곳이다. 이들 공장의 불산 총 취급량은 연간 1만5110톤이다.
또한 울산의 산업공단에는 불산 외의 유독물을 취급업체가 모두 500여 곳이나 돼 사고의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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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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