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인 습지와새들의친구는 문화재보호구역인 평강천 일대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제방에 수초를 제거하는 작업이 벌어지고 있어, 훼손을 우려했다.
습지와새들의친구
강서구청은 '문화재현상변경허가'를 받지 않고 작업을 진행했다. 이 단체는 "강서구청은 문화재청의 현상변경허가를 받지 않은 가운데 평강천 문화재보호구역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불법행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강서구청은 현재 중장비를 동원하여 평강천 수변부 일대의 수초와 갈대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로 인해 수변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문화재청 확인 결과, 강서구청은 문화재보호구역 내에서 중장비를 동원한 작업을 진행함에 있어 문화재현상변경허가를 득하지 않고 불법적 공사를 진행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수초․갈대 제거 작업은 철새 서식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이 단체는 "겨울철새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현재까지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훼손과 서식지 악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수변부 수초는 새들에게는 중요한 번식지이자 은신처 역할, 그리고 중요한 먹이원의 공급처"리며 "갈대는 도로와 주택, 사람의 간섭을 차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철새도래지 관리에 있어서 수변부 보호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사항"이라 밝혔다.
낙동강하구 철새를 관찰해 오고 있는 습지와새들의친구는 "평강천은 물닭, 오리류의 중요한 서식지로 수초군락은 이들의 생존에 있어서 절대적 존재"라며 "물닭은 수초에 의지해 먹이원을 획득하게 되고, 청소를 시행하는 것은 수초 사이에 산재해 있는 페트병 등 각종 생활쓰레기 들에 한정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문화재보호구역의 관리책임이 있는 행정기관에 의해 자행된 심각한 훼손행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지울 것이며 강서구청장은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조치할 것"이라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 강서구청 관계자는 "수초는 수질 개선 기능을 하는데 겨울이 되어 말라 죽으면서 수질 오염이 우려되어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수초를 제방에 쌓아둬 현상변경허가를 받을 만한 사안이 아니라 본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관계자는 "평강천 수초와 갈대 제거작업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철새 서식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며 "어제 연락을 받고 오늘 전문가와 함께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