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박원순과 임시지도부 구성 제안한다"

광주 방문해 조선대에서 특강, "당 대표 권한 나누겠다"

등록 2015.11.18 16:57수정 2015.11.1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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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조선대 찾은 문재인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광주 동구 조선대에서 특강하기 위해 강연장에 들어서고 있다.
광주 조선대 찾은 문재인 대표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광주 동구 조선대에서 특강하기 위해 강연장에 들어서고 있다.남소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8일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을 모아 적어도 다음 총선까지 치르는 임시지도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그렇게 된다면 저는 그 두 분과 당 대표의 권한을 함께 공유할 용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진행된 특별강연에서 "우리 당내에서 광범위한 정치적 합의를 통해 그 체제(임시지도부)를 받아들여줘야만 가능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가 그동안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연대를 강조해 왔지만, 임시지도부 결성을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표는 또 "과거처럼 계파 수장들이 모여 공천을 나누는 그런 형식의 공동선대위가 아니라 정말로 개혁적인 선대위를 만들어내야 다음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라며 "당내에서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분란 만드는 분들은 실제로는 자기 공천권 요구하는 것"

"문재인 대표 사퇴하면 야당이 망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광주 동구 조선대에서 특강하기 위해 강연장에 들어서자, 한 지지자가 "대표님 사퇴하시면 야당이 망합니다"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있다.
"문재인 대표 사퇴하면 야당이 망합니다"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광주 동구 조선대에서 특강하기 위해 강연장에 들어서자, 한 지지자가 "대표님 사퇴하시면 야당이 망합니다"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있다. 남소연

이에 앞서 문 대표는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일부 비주류의 목소리를 겨냥해 "당 내에는 단합을 명분으로 내세워 혁신을 거부하고 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강하다"라며 "대표를 끊임없이 흔들어 당을 분란 상태처럼 보이게 만드는 분들은 실제로는 자기 공천권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천권을 나누겠다고 약속하면 당내가 조용해져 단합한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것은 진정한 단합이 아니"라며 "단합이라는 명분으로 혁신을 멈추거나 되돌리려 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호남지역에서 자신의 지지율 하락과 민심이반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관련해 "지금의 대선주자 지지도는 큰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다음 대선을 준비하고 있지 않고, 그럴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지지도가 높아서 우리 당의 지지도를 끌어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답답하고 송구하다"라고 말했다.


광주 조선대 학생들 앞에 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광주 동구 조선대를 방문해 대학생들을 만나 특강하고 있다.
광주 조선대 학생들 앞에 선 문재인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광주 동구 조선대를 방문해 대학생들을 만나 특강하고 있다.남소연

한편,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안 전 공동대표가 너무 많은 혼수를 요구한다"라는 발언에 대해 "당이 처한 위기의 본질과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적당히 봉합하려는 인식의 발로"라고 반박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문 대표 측근의 발언이 이러하니 문 대표가 어떤 발언을 한들 혁신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겠는가"라며 "지난 두 달 동안 혁신을 거부하고 시간끌기로 일관해 온 문 대표의 결정에는 이러한 측근들의 의견에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라고 밝혔다.


앞서 최 총무본부장은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문재인·안철수가) 그냥 손을 잡으면 된다, 두 분이 변화와 혁신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고 절실하다고 얘기하는 것보다 더 큰 (연대의) 명분과 공통분모는 없다"라며 "문 대표는 더 성의 있게 프로포즈를 하고, 안 의원은 너무 많은 혼수를 가져오라고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광주 조선대 방문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광주 동구 조선대를 방문해 특강에 앞서 대학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광주 조선대 방문한 문재인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광주 동구 조선대를 방문해 특강에 앞서 대학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남소연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조선대 #새정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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