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 교육감이 이영광 시민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
- 언론 보도로는 조 교육감님이 대안 교과서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했는데요."국정화에 대항하는 13개 시도교육감이 대안교과서를 만들자는 제안이 있지만, 교육청이 바로 교과서를 내는 것은 반대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기존에 역사교과서를 내던 연구 집단이나 출판사가 있으므로 오히려 인정도서를 다양하게 출간하기로 하고 13개 교육감이 인정교재를 공동으로 설정해주는 것으로 가야죠. 대안 교과서도 하나면 획일화될 수 있어서 다양한 교과서를 공동으로 인정해주는 방향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 하지만 법적으로 대안 교과서는 안 된다던데."지금도 인정 도서는 할 수 있으므로 충분히 가능하죠. 단지 이건 보조교재가 되는 거죠. 그리고 국정 발행에 대응해서 교사용 지침서를 공동으로 발간하는 것은 가능할 것 같아요. 어차피 현재도 교사 지침서는 만들고 있거든요. 말씀하신 대로 법정으로 국정교과서가 있는 상황인데, 교사 지침서는 지금도 있으니 대안적인 교사지침서를 공동으로 만드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죠."
- 교육부는 시국선언 하는 교사들 징계를 요구했어요. "전교조에서 주도한 '교사 시국선언(2015.10.29)'에 참여한 교원에 대해 교육부가 11월 11일 자 공문을 보내 '시국선언은 참여 교원에 대해 사실 확인 절차 거쳐 징계 등 신분상 처분 12월 11일까지 엄중히 조치하라'고 공문을 보낸 상태예요. 예시 형태를 취하긴 했지만, 징계를 위한 세부지침까지 정해서 내려보냈어요. 교원의 집단 행위 금지나 성실 의무 등을 위반했는지는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 역사 교과서 문제로 가라앉아 있지만, 누리과정도 문제가 돼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교육청이 아닌 정부가 마련해야 한다고 시도교육감님들이 여러 차례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졸속으로 만든 시행령을 근거로 각시도교육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내년에도 올해처럼 어린이집 관련 단체와 각 시도교육청이 갈등을 겪게 될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요. "이것은 중앙정부의 공약사항이자 박 대통령이 국가재정으로 누리과정 예산을 책임진다는 공약이 있어서 시작된 것인데, 그 이후 예산이 교육청에 전가되면서 예산 파동이 반복적으로 재현되는 상황입니다.
작년에 실제로 누리과정 예산은 4조 원입니다. 그중 유치원이 2조, 어린이집이 2조 천억 원 정도 됩니다.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를 통한 복지사업이기 때문에 일반 지자체를 통해 배부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어린이집 예산을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 있고, 시도교육감이 단합해서 편성하진 않았지만 일부 교육청은 편성한 상태죠. 정부는 누리과정을 의무지출 경비로 지정하고 지방채 이자 지원 예산을 삭감하는 등 교부금 내에서 교육청이 부담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요.
제가 여기서 몇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교부금 자체가 정부 입장에서 보면, 작년과 비교하면 1조 8천억 원 증가한 39조 8천억 원을 교부했으니 거기서 부담하라고 해요. 그러나 사실상 세출에서 여러 요인이 이미 증가했습니다. 예를 들어 인건비, 학교운영비, 시설예산 등 여러 예산 등이 증가했어요.
그리고 교육청의 교육재정은 90%가 경직성 경비입니다. 가용예산이 9~10% 밖에 되지 않아요. 가용 재원이 전국적으로 4.8조인데, 거기서 어린이집 보육료만 2조 하면, 41% 정도로 반절을 어린이집이 먹어 버리는 거예요. 그러면 학교운영비나 다양한 교육사업, 환경개선 사업에서 바로 긴축에 들어가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는 겁니다.
또 강조할 것이 기재부에는 교육청 예산에 여유가 많아서 담당할 수 있다고 얘기해요. 왜냐면 교육청 예산은 중앙정부가 교육부를 통해 주는 교부금이 있고, 시도에서 오는 전입금이 있어요. 그러나 지자체 전입금이 1.4조 증가할 거라 전망했는데, 실제 시도교육감협의회 광주사무국 집계에 따르면 4천5백억밖에 증가하지 않았어요. 그럼 거기서도 1조가 펑크가 나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물론 지역별로 시도교육청이 대단한 재정 위기를 겪고, 이는 곧 아이들 교육에 마이너스로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여기서 조금 여유 있거나 아주 파국적 위기를 겪는 곳도 있고 시도별 재정 상황에 차이는 있어요. 예를 들어 대구 같은 경우는 어린이집 예산 6개월분을 편성했는데, 그조차 유치원 6개월, 어린이집 6개월은 재정이 부족한 상황이죠. 그래서 온전하게 편성한 곳은 한 군데도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부터 국회 예산심의가 시작되기 때문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마련해주길 바랍니다."
- 그럼 어린이집과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갈 생각이신가요? "저는 '어린이집이 교육청 관할이 아니고, 일반 지자체 관할이라서 우리는 예산을 책임질 수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모두 한국형 복지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예산이 전달되는 방식이 어떠하든 예산 파동이 나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서울의 어린이집은 최소한 보육료 대란이 나타나지 않도록 국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예산을 풀어 보육료 대란이 나타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거예요."
- 생각하는 대안이 있나요? "궁극적으로는 유보통합을 국가 수준에서 실시하고, 교육복지와 국가 복지 시스템의 개혁, 지방교부금 비율을 조정하는 등 구조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재부에서는 '학생 수가 줄고 있으니 교육 투자를 줄여야 한다, 여유가 없다'는 데 이건 너무 단편적인 시각이라고 봅니다. OECD 통계로 볼 때 우리나라 공교육 투자는 지속해야 하고 오히려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즉, 학생 수가 줄어드는 계기를 교육 여건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해요."
"발달장애학생 직업교육센터, 주민과 접점 찾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