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 주민-환경 상생방안 찾나?

등록 2015.11.19 16:09

수정 2015.11.19 16:12

세계적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가 환경 보전도 하고 주민의 재산․생존권도 함께 지킬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창원시가 주남저수지의 '환경'과 '주민'이 함께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최근 창원시는 민간사업시행자가 주남저수지 인근에 31만 2547㎡ 규모로 신청했던 대산웰컴일반산업단지 투자의향서를 반려했다.

그리고 창원 의창구 대산면 주민들은 최근 창원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 등에 '무논 조성 철회'와 '땅주인 동의없이 무논 조성에 합의해 주민 재산권을 침해한 공무원 문책' 등을 요구했다.

환경단체는 산업단지 조성에 반대해 왔고, 철새 서식에 필요한 '무논' 조성을 요구해 왔다. '무논'은 물이 늘 차 있거나 쉽게 물을 댈 수 있는 논을 말하며 이른바 '논습지'다.

안상수 시장 "습지 보호하면서 생태관광지로"

이런 가운데 안상수 창원시장이 입장을 밝혔다. 19일 창원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창원시청 간부회의에서 안 시장은 주남저수지와 관련해 "습지와 생태를 보호하면서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상수 시장은 "주남저수지를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만들 것이다. 그래서 즉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서 순천만이나 외국의 주요 생태관광지 등 롤모델이 되는 지역을 방문해서 주남저수지를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만드는 방안을 벤치마킹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안상수 시장은 "오는 12월 말에 주남저수지 관리계획 용역이 완료되고 나면 이 결과에 따라서 습지 보전을 하면서 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주남저수지 생태관광계획을 수립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남저수지로 인해 피해를 보는 농민들에 대해서는 안 시장은 "주남저수지를 생태관광지로 개발해 앞으로 생태관광 관련업에 종사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주민들이 직접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해서 주민들과 생태계가 윈윈(상생)하는 방식으로 개발할 것이다"고 말했다.

마창진환경연합 "TF팀은 주민, 환경단체, 전문가로 구성해야"

안상수 시장은 이 같은 입장에 대해,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오후 낸 논평을 통해 "주남저수지를 습지와 생태를 보호하는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만든다는 창원시의 발표를 환영한다"며 "이는 우리 단체가 요구하는 바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창원시가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를 만들기 위해 TF팀을 구성해 순천만이나 외국의 주요 생태관광지를 방문해 벤치마킹을 한다는데 이 방안 마련을 위해서는 그동안 해 왔던 방식에서 탈피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TF팀 구성에 대해, 이들은 "주민, 환경단체, 전문가로 구성해야 한다"며 "그동안 창원시는 람사르총회 등을 추진하면서 수차례 외국과 순천만 등을 다녀왔으나 특별히 생태관광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 결과는 탐방시설 중심의 투자를 하여 주민들에게 도움되는 생태관광은 되지 못하였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무원 중심의 구성과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현재 추진되는 종합관리계획은 주민 환경단체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하고 보이콧 당한 낡은 종합관리계획이기에 이 종합관리계획을 토대로 TF팀을 구성하여 생태관광계획을 수립한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그러기에 주민, 환경단체, 전문가로 구성한 TF팀을 우선적으로 만들어 현재 수립중인 종합관리계획에 대한 검토와 주민, 환경단체의 의견을 반영 후 종합관리계획을 확정하고 이를 토대로 생태관광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주남저수지는 창원시 의창구 동읍에 있으며, 산남․주남(용산)․동판의 3개 저수지를 합쳐 부른다. 주남저수지는 재두루미와 큰기러기 뒤 세계적 희귀 조류의 중간귀착지로, 마창진환경연합의 모니터링 결과 2013~2015년 사이 큰고니 908~1668개체, 큰기러기 2435~2766개체, 재두루미 189~312개체, 청머리오리 445~1364개체, 민물가마우지 152~812개체가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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