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역사교과서 국정화?
박근혜 대통령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팟짱 긴급인터뷰①] "국사 내팽개친 이들이 역사 토론하게 돼"

등록 2015.11.20 22:05수정 2015.11.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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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인터뷰1] "국정화! 박 대통령께 감사드립니다." 팟캐스트 <장윤선의 팟짱>이 도올 김용옥 교수와 함께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놓고 20일 '긴급' 공개방송을 열었다. ⓒ 강신우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도올 김용옥 교수가 출연한 가운데 '<장윤선의 팟짱>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긴급 공개방송'이 열렸다.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도올 김용옥 교수가 출연한 가운데 '<장윤선의 팟짱>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긴급 공개방송'이 열렸다.권우성

정부가 추진하는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철학자 도올 김용옥 교수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반대를 무릅쓴 국정화 추진이 오히려 시민들의 역사의식을 깨우고 있다는 반어법이다.

김 교수는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에서 <장윤선의 팟짱>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긴급 공개방송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견해를 묻자 "박근혜 대통령에게 깊이 감사드리는 입장이다, (박 대통령이) 국민들의 역사에 대한 의식을 일깨워주고 계시다"며 크게 웃었다.

[하이라이트] 도올 "나라꼴이... 개판이지... 개판" ⓒ 윤수현


"국정화 논의 자체가 무의미... 종교단체 팸플릿 수준"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도올 김용옥 교수가 출연한 가운데 '<장윤선의 팟짱>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긴급 공개방송'이 열렸다.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도올 김용옥 교수가 출연한 가운데 '<장윤선의 팟짱>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긴급 공개방송'이 열렸다.권우성

김 교수는 "국정화 논의 자체가 무의미한 게, 우선 안 된다, (국정 교과서가) 쓰일 수가 없다"라며 "쓰려면 수준이 높은 역사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사람들은 다 빠질 게 분명하다, (편찬위원회에서) 써본들 종교단체 팸플릿밖에 안 된다"고 단언했다.

김 교수는 "(박 대통령이) '혼이 병에 든다'는 이상한 말씀까지 써가시면서 무리한 강행을 하시는 게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고, 단지 감사한 마음만 있다"라며 "젊은이들이 국사를 내팽개치듯 했는데, 이번 일로 우리 역사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토론할 수 있게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화 강행에 대한 반발로 올바른 역사에 대한 인식이 퍼져, 궁극적으론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비판적인 역사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정부의 국정화 명분에 대해 김 교수는 "좋은 일만 (교과서에) 쓰면 역사에 프라이드(긍지)를 가질 게 아니냐며 (기존 역사를 향해) 자학사관이란 말을 쓰는데, 이 말은 우리 역사학계의 용어가 아니라 일본 우익의 용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일본 우익들은) 나쁜 일을 많이 해서 자기네들의 역사를 제대로 쓸 수 없는 사람들"이라며 "(국정 교과서는) 역사를 왜곡해서라도 프라이드를 유지하자는 (일본) 우익들의 얘기를 배우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무리 따져봐도 대통령에게 도움 안 된다"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도올 김용옥 교수가 출연한 가운데 '<장윤선의 팟짱>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긴급 공개방송'이 열렸다.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도올 김용옥 교수가 출연한 가운데 '<장윤선의 팟짱>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긴급 공개방송'이 열렸다.권우성

김 교수는 "한국 사람들은 백의민족이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어서 역사를 아무리 써내도 부끄러운 역사가 될 수 없다"라며 "과거를 반성하면 할수록 우리 민족은 위대한 민족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중국 역사서) 자치통감의 '감'자는 '거울 감'자다, 거울은 왜 보나, 내 몸에 뭐가 묻었거나 화장을 고치는 등 외관을 정제하기 위해 보는 게 거울이다"라면서 "역사란 것 자체를 우리 자신을 고칠 거울로 생각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당신(박 대통령)의 춘부장께서 대통령을 하실 때의 역사 문제가 마음에 걸리시는 것 같다"라며 "'제3공화국사'라는 과목을 만들어서 입시에 적용한다면 100%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반민특위의 좌절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는 (일부) 역사를 보수진영이 원하는 방향으로 쓰기 위해서, 역사 전체를 국정화해 다시 쓴다는 것은 맞지 않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이토록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김 교수는 "그분도 정치감각이 있으신 분인데, 왜 이렇게 국정 교과서를 주제로 삼아서 난국을 일으키는지, 어떤 정치적 꼼수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함을 표했다. 이어 "아무리 따져봐도 (박 대통령에) 도움될 것 같지가 않다"라며 "이 문제는 좀 이상한 문제다, 머릿속에서 정리가 잘 안 된다"고 고개를 저었다.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도올 김용옥 교수가 출연한 가운데 '<장윤선의 팟짱>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긴급 공개방송'이 열렸다.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도올 김용옥 교수가 출연한 가운데 '<장윤선의 팟짱>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긴급 공개방송'이 열렸다.권우성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도올 김용옥 교수가 출연한 가운데 '<장윤선의 팟짱>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긴급 공개방송'이 열렸다.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도올 김용옥 교수가 출연한 가운데 '<장윤선의 팟짱>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긴급 공개방송'이 열렸다.권우성


○ 편집ㅣ곽우신 기자

#김용옥 #도올 #역사교과서 #팟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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