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호수누리길
유혜준
겨울을 재촉하는 비였다. 겨울을 앞두고 비가 내리면 꼭 다음 날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옷깃을 저절로 여미게 하기 때문이다. 올해 유난히 비가 귀해 이따금 마른하늘을 보면서 비가 좀 더 많이 내려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래서 비가 내릴 때면 더 많이, 더 많이 내리라는 말을 주문처럼 외우곤 했다.
지난 수요일, 오랜만에 걸었다. 걷는 날은 어지간하면 날씨가 맑은 게 좋다. 비가 내리면 챙겨야 할 것이 많아지고, 특히 카메라가 젖을까봐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7일, 고양누리길은 코스 하나를 추가했다. 고양시의 랜드마크이면서 자랑인 호수공원을 한 바퀴 도는 코스로 이름은 '고양호수누리길'이다. 전체길이는 6.2km로 소요 예상시간은 2시간.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길이 없어서 누구라도 편안하게 산책하듯이 즐기면서 걸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