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 오목천동 수원여대 앞 교통정체
김민규
지난 24일 저녁, 수원시 오목천동 수원여대 입구 일대는 퇴근시간과 맞물려 화성시에서 수원시로 진입하는 차량으로 정체현상을 빚었다. 거북이 걸음만 반복하며 밀리는 도로 사정과 마찬가지로 버스도 미어터진다. 수원여대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수원역으로 버스를 타는 것은 쉽지 않다. 일부 버스노선은 기사가 손으로 'X'를 그려 보이며 승차를 할 수 없다고 표시한다. 버스 안에는 이미 입석 승객까지 꽉 차 자리가 없고 버스정류장의 승객들은 한숨만 쉬었다.
화성 봉담, 향남 등 화성 서부지역에서 수원역을 오가는 일부 버스노선은 '빗자루 노선'으로 불린다. 빗자루로 승객을 쓸어 담듯이 항상 버스가 붐비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에서는 붐비는 버스를 '가축 수송'이라며 조롱하기도 한다. 이처럼 화성 서부지역에서 수원역을 오가는 버스가 붐비는 이유는 대학과 기업체가 많은 데 비해 대중교통편은 수원역에 집중된 버스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근버스 때문에 정체 심화 이날 수원역 매산시장 버스정류장은 5~6대의 버스가 3개 차선에 걸쳐 엉켜 서 있었다. 버스정류장에 장시간 대기하는 버스와 이를 피해 앞으로 정차하려는 버스로 인해 이 일대 도로 전체가 마비가 된 것이다.
매산시장 앞 도로는 출퇴근 시간에 교통량이 매우 많지만 교통정체 주범으로 통근버스를 원인으로 꼽는 사람들도 있다. 통근버스 차량이 일반 시내버스 정류장에 정차하면서 정체가 심해졌다는 주장이다.
실제 이날도 모 제약업체 통근버스가 일반 버스정류장에 정차하고 직원들을 내려주고 있었다. 일부 통근버스는 버스정류장에서 장시간 정차를 해 불편을 초래해 일반 시내버스 기사와 서로 욕설과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버스정류장은 정해진 노선버스만 정차하는 곳인 만큼 통근버스 정차지는 다른 곳으로 이전할 필요가 있다. 수원역에 통학버스를 배차한 모 대학은 버스정류장과 혼잡한 도로를 회피해 수원역 남측에 승차장을 만들었다.
탄력 배차, 거점 분산이 해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