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문재인 회동 "오늘이 대선 중요한 분수령 될 것"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지난 2012년 12월 6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식당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가진 회동에서 '전폭적인 지원'과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약속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 전 후보는 "오늘이 대선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의 열망을 담아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우성
이런 두 사람의 공방을 지켜보는 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한 재선 의원은 "두 사람이 몇 달 동안 아무런 합의도 못하고 서로에게 상처만 주고 있다"라며 "물밑에서 얼마나 접촉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제안하고, 이를 비판하는 방식이 국민들의 혐오감을 부추긴다"라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은 유력한 대권주자다, 며칠이 걸리더라도 머리를 맞대고 결론을 내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문 대표와 안 전 공동대표는 공을 주고받으며 상대의 제안을 거절하는 명분만 차곡차곡 쌓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두 사람이 내놓는 메시지는 놀랍게도 똑같다"라며 "'국민과 지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나눠먹기는 안 된다', '혁신만이 살 길이다',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겠다', '천정배 의원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통합을 이끌어내야 한다', 두 사람 모두 이 문장들의 화자였다"라고 말했다.
또 "'저만의 제안이 아니고 많은 분들이 뜻을 모은 것이다. 화답을 바란다'는 문장은 '문안박 연대는'이란 주어와 '혁신 전당대회는'이라는 주어로만 갈라진다"라고 말했다.
결국 두 사람이 같은 말만 하면서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반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문재인과 안철수 두 사람은 당대표와 직전 당대표이자 선두권의 대권주자지만, 초선 의원이자 정치적 경력도 일천하다"라며 "책임과 기대가 역량에 비해 너무 크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몇 달 동안 두 사람은 "언제든 만날 용의가 있다"라는 말을 수차례 했다. 그 말에는 "(문 대표가 또는 안 전 공동대표가) 만나자고 하면"이라는 가정이 들어가 있다. 두 사람 중 누구도 먼저 만나자고 하지 않고 시간만 질질 끌다가 아쉬워지는 쪽에서 만남을 제안한다. 그리고 실속 없는 만남이 이어지고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언론에 말한다. 이것이 제1야당의 수준이다. 더 지켜보기 어려운 '밀당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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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과 안철수, 참을 수 없는 '밀당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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