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10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에 찬성하는 주민들을 매수해 관제 집회에 동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민규
방사성 물질에 대한 우려 등으로 지역민들이 반발한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과 관련해 부산시가 찬성단체에 부적절한 예산 지원을 해왔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지역신문들은 일부 주민이 돈을 받고 찬성 집회에 나섰고, 찬성 단체 활동을 위해서도 부적절한 예산이 편성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부산일보>는 지난 9일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해수 담수화 찬성 여론 조성을 위해 주민을 동원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찬성 집회에 참석한 사람 중 일부가 "일당 7만 원을 받고 온 것으로 알고 있다"는 내용의 주민 음성이 담겨있다.
10일에는 찬성 측 주민들이 주축이 된 '수질검증연합위원회'에 부산시가 2억8900만 원 상당의 예산을 책정한 점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 중에는 선진시설 견학비 5800만 원과 해외시설견학 수행비 500만 원 등 외유가 의심되는 예산도 포함됐다.
반대 주민들은 10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찬성 주민 매수 의혹과 관련한 규탄 집회를 개최했고 사실 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도 이어졌다. 반핵부산시민대책위는 이날 오후 연 기자회견에서 "해수담수 관련 찬성 측 주민매수 및 관제집회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면서 "명백히 사안을 파헤쳐 연루된 범죄자들에게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치권에서도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 해수담수화대책특별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찬성 집회 주민 동원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해명을 요구한다"면서 "수질검증위원회 위원이 찬성 쪽 인사들로 채워져 검증의 공정성과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잃은 만큼 수질검증위원회를 즉각 해체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의혹의 당사자인 수질검증연합위원회 측은 이날 부산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은 "<부산일보>에서 보도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면서 "우리 위원회의 명예를 훼손하고 생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케 한 자를 찾아내고 처벌하기 위해 검찰 또는 경찰에 수사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도 연달아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부적절한 예산집행을 통한 주민동원 등에 대한 의혹을 해소코자 수질검증위원회 관련 예산집행 내용 전반에 대해 특별감사 청구를 요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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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해수담수화 찬성 주민 매수? 의혹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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